이달 1~2일 공모가 수요예측, 공모가 밴드 1만8천~2만5천
일반청약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8,461억원 수혈 전망
올해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전망 SM그룹...청약 흥행 파란불
박기훈 SM상선 대표 “상장 투자금으로 노선 확장과 선박 확충”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코스닥 상장 예정인 SM상선이 이달 4~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나선다. 업계는 국내 양대 국적원양선사인 SM상선의 올해 영업이익이 조(兆) 단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기훈 SM상선 해운부문 대표이사가 IPO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M그룹 제공)
박기훈 SM상선 해운부문 대표이사가 IPO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M그룹 제공)

SM상선은 지난달 29일 IPO에 앞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기훈 SM상선 해운부문 대표가 직접 진행을 맡아 사업 현황과 미래 청사진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상장 투자금으로 노선을 확장하고, 선박 등 영업자산을 확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M상선, 미주노선이 전체 매출 90%...국적 원양 선사 입지


SM상선은 SM그룹의 계열사다. SM그룹이 지난 2016년 한진해운의 자산과 인력을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했다. 당시 현대상선도 한진해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지만, SM그룹이 고용승계안과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8년 SM그룹 계열사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해 현재의 SM상선 해운부문과 건설부문의 모습을 갖췄다.

SM상선은 철도 회사인 Union Pacific과 Canadian National을 통해 미주 서안과 내륙 사이의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SM상선 제공)
SM상선은 철도 회사인 Union Pacific과 Canadian National을 통해 미주 서안과 내륙 사이의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SM상선 제공)

국내 양대 국적원양선사로 평가받는 SM상선 해운부문의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를는 아주노선 9개와 미주 서부 노선 4개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미주노선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아주노선은 ‘K-Alliance’를 기초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2021년 10월 기준으로 SM상선은 모두 18척의 컨테이너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 미주내륙운송과 특수화물 운송 서비스 네트워크도 운영 중이다.

SM상선의 미주노선은 미주 서안 초대 항구인 롱비치-로스앤젤래스-오클랜드 등을 기항하는 서비스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서안 북부에서 글로벌 선사 가운에 유일하게 포틀랜드에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M상선의 주요 화주는 미국 월마트와 하버프레이트, GE, 달러트리 등이고 국내 주요 화주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다.

SM상선 관계자는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인 머스크, MSC 등과 공동운항 등을 통해 운영 원가를 절감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자사선 중심으로 운영해 외부 의존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일반청약 공모가 밴드 1만8천~2만5천...최대 8461억 원 수혈


SM상선은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3일 확정 공모가를 발표하고 4~5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예정하고 있다. 공모가 밴드는 1만 8,000원~2만 5,000원으로, 전체 상장 주식 8,461만 550주 가운데 3,384만 4,220주에 대해 공모한다. 상단 기준으로 최대 8,461억 원의 자금을 수혈하게 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상장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SM상선은 상장으로 모집한 투자금으로 노선 확장과 영업자산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미주노선을 신규로 개설한다는 설명이다. 물동량 수요가 증가하는 미 동부 최대 항만인 뉴욕-사바나-찰스턴 등을 기항하는 신규 선박을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또 미주 내륙을 횡단하는 터미널-철도 연계 운송 서비스를 북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주노선도 강화한다. SM상선과 HMM, 팬오션, 흥아컨테이너라인, 장금상선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K-Alliance’ 노선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아주노선을 13개로 증설하고 아시아 시장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탄소배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영업자산 확충 계획도 있다. SM상선은 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추가 선박 확보와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을 동시에 진행한다. 또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필요한 컨테이너 박스 2만 3,000개를 향후 3년에 걸쳐 확보할 방침이다.

박기훈 대표는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이후 신규 자산 확보와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상장 취지를 밝혔다.

한편, SM상선은 올해 상반기 3,000억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3분기에만 4,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SM상선이 오래 연말까지 1조 1,0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