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발표됐다. 2019년보다 생존율이 감소했는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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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소방청과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 제10차 급성 심장정지 조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 심장정지란 급작스럽게 심장 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말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는 3만 1,65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61.6명이었다. 여자에 비해 남자 비율이 높고, 연령이 많을수록 높은 비율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제주도가 인구 10만 명당 98명으로 가장 높고, 세종시가 33.7명으로 가장 낮았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 지역이 1~8위를 차지했고, 수도권과 광역시·세종 등이 9~17위를 기록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연구자들이 병원의 의무기록 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 1,417명인데, 이 중 2,345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5%였다. 이는 2019년 8.7%보다 감소한 수치이며, 시·도별로도 2019년에 비해 생존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환자는 지난해 26.4%로 2008년 1.9%에 비해 증가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40.7%였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12.8%)로 27.9% 포인트 차이다.

급성 심장정지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19가 2020년 1월부터 발생했으므로, 지난해 급성 심장정지 조사 결과 활용 시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가 급성 심장정지 조사 감시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정성필 연세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장정지 생존율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개인보호장비 착용으로 인한 119구급대원의 출동시간 지연, 환자들의 평소 병원 이용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열우 소방청 청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환자의 생명과 구급대원의 안전을 모두 생각하는 최선의 대응을 위해 119 구급대는 오늘도 헌신적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더 많은 심정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급성 심장정지 조사에 대한 상세한 통계는 내년 1월에 발간할 ‘2020년도 급성 심장정지 조사 통계’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며, 국가손상정보포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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