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가맹점 전기료 지원 폐지 두고 일부 점주들 ‘불만’
회사 측 “다른 지원으로 전환한 것...점주 대부분 동의”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최근 CU가 발표한 내년도 가맹점 상생안을 두고 일부 점주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24시간 운영 점포에 지원 중이던 전기료 항목이 이번 상생안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BGF 리테일 본사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BGF 리테일 본사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지난 15일 CU는 2022년도 가맹점 상생안을 발표했다. △상품 발주 지원 확대(폐기 지원금인상) △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 △운영력 인센티브 도입이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년도부터 상품 발주 지원 확대로 기존 도시락 등 간편식품과 유제품에 국한됐던 페기 지원 대상 품목이 반찬, 디저트 등 41가지 카테고리로 확대되고, 최대 월 40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매월 점포의 신상품 도입률을 기준으로 등급에 따라 월 최대 15만원까지 지급되는 신상품 도입 지원금이 신설됐다.

이 밖에도 △가맹점 화재보험 가입 △중집기 기능성 부품 무료 교체 △인터넷 회선 통합 및 요금 인하 △점포 간판 및 조명 교체 지원 등 점포 운영에 도움을 주고 가맹점주가 매출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들도 추가했다.

CU 측은 기존 단순 비용 방식에서 벗어나 가맹점의 실질적인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원 제도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두고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의 이익만 생각한 상생안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점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CU 가맹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점주 A씨는 “전기세 지원이 안 되면 무조건 19시간 운영하는 게 인건비도 절약되고 무조건 이득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점주 B씨는 “폐기 지원금이 최대 40만 원이라고 하지만 배분율만큼 지원되기 때문에 우리도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점주 C씨는 “도시락, 디저트류를 지금보다 4~5배 시키고 폐기를 더 찍어야 기존과 동일한 수준이다. 결국엔 본사만 이득이다”라고 꼬집었다.

D씨는 “처음 전기료 지원이 나온 이유는 24시간 점포의 경우 아르바이트생 채용이 필수적인데  당시 점포 매출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최저임금 비용이 급격히 올라 그 피해를 줄이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이번 상생안은 목적이 많이 변질됐다. 매출이 큰 곳은 폐기 지원을 많이 받아 전기세 지원과 별 차이 없을 수 있지만 매출이 적은 곳은 지원을 덜 받게 된다. 손익이 나지 않는 점포들은 신상품을 늘릴 수도 푸드 상품을 증대시키기도 어렵기 때문에 앉아서 전기세 지원을 날리는 꼴이다. 이 점포들은 죽으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U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전기료 지원금을 없앴다기보다 폐기 지원금과 신상품 발주 지원금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일선 지원금에서 나아가서 점포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방향성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료 지원금은 24시간 점포를 대상으로만 했지만, 이번 폐기 지원금 및 신상품 발주 지원금은 19시간 운영 점포까지 대상으로 한다. 대상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라며 “현재까지 대부분 점주들의 상생안에 대해 동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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