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올해 제약업계의 경영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이에 맞춰 제약계 오너 2·3세 젊은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이들이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왼쪽부터 김정균 사장, 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 경동제약 류기성 부회장,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
왼쪽부터 김정균 사장, 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 경동제약 류기성 부회장,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령제약, 일동제약, 삼진제약, 경동제약, 유유제약 등 국내 제약 오너가에서 오너 2~3세로의 경영 승계가 진행 중이다.

우선 보령제약은 30대 오너 3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보령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에 김정균(37)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김 신임 사장은 2014년 1월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17년부터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을 지냈고,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이사회 선임으로 김 신임 사장은 보령제약 사장과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보령제약은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이유로 2019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했다. 지난해 8월에는 장두현 대표가 보령제약을 이끌어오다, 이번 김정균 신임 사장 선임으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추후 이사회 등을 거쳐 각자대표 내지 공동대표 체제로 경영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도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윤웅섭 부회장은 일동제약 윤용구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이 시작된 것.

윤 부회장은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4년부터 공동 대표이사로 활동하다, 2016년 일동제약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단독 대표로 올라섰다.

삼진제약도 이달 오너 2세인 최지현 전무와 조규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두 사람은 삼진제약 공동 차업주인 최승주, 조의환 회장의 장녀와 장남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오너 2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식 증여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조 회장이 두 사람에게 각각 25만주씩을 증여했다. 이외에 최 회장의 차녀 최지선 상무와 조 회장의 차남 조규형 상무도 전무로 승진하며 오너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동제약과 유유제약은 지난해 5~6월부터 오너 2~3세의 단독 경영이 시작됐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6월 류덕희 대표이사가 퇴임하면서 장남인 류기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유제약도 지난 5월 회사 창업주인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명예회장의 장남인 유원상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3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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