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한 방’이 없는 토론회였다. 지난 3일 저녁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는 부동산과 외교·안보, 일자리 등 사회 현안을 주제로 진행됐지만, 특정 후보가 돋보이기보다 ‘준비된 대로’ 무난하게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 열린 방송 3자 합동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간간이 후보들의 말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오해하고 “윤 후보도 LTV 90%까지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즉각 “처음부터 LTV 80%로 발표했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이 후보는 “언론이 팩트체크 하면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에서는 LTV 90% 공약을 정식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

윤석열 후보는 ‘청약 말실수’가 또다시 재현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청약 만점이 몇 점인지 아시느냐”라고 묻자 윤 후보는 “40점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가 “84점이다”라고 즉각 정정하자 “아, 참! 84점”이라고 말했다.

‘장학 퀴즈’같은 질문으로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의 원전 공약을 지적하며 “EU택소노미라는 새로운 제도가 논의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원전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건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EU는 들어본 적이 없다.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EU택소노미는 녹색분류체계를 말하는데 여기에 원전을 포함할 거냐 말 거냐가 논란인데 우리나라는 (원전을) 어디에 지을 것이냐, 핵폐기를 어떻게 할 거냐가 의제라서 이 두 가지를 해결하지 않으면 녹색에너지로 (원전이) 분류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일명 ‘대장동 논란’으로 이 후보를 몰아쳤다. 윤 후보는 “어떻게 대장동 관련자들이 1조원 가까이 이익을 갖는 사업을 설계했느냐”며 “그들이 마음대로 시장을 제치고 (사업을) 만들어서 기소된 것이냐, 아니면 시장 시절 사업 위험성이 높아서 리스크(위험)는 없지만 남는 수익을 다 먹을 수 있게 설계해준 것이냐”고 물었다. 전자로 답하면 ‘배임’ 소지가 있고, 후자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 깊게 관여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질문이다.

이에 이 후보는 “우연히 대장동 관련자가 (윤 후보의) 아버지 집을 사줬겠느냐”며 “이재명이 알면 큰일 나니 비밀을 평생 간직하자는 사람이 입만 벙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하겠나”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자꾸 엉뚱한 얘길 하는 걸 보니 답을 못하시는 모양”이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이 자리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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