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공회전을 반복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윤석열 후보는 제안에 대한 침묵을 유지하며 안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제안에 대해 “우리 후보가 굉장히 확고한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선거를 20일 가량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대한 협상이나 너무 긴 대화를 오가게 되면 국민들이 우리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을 확인할 기회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 방식의 단일화 시한은 선거 40일 전에 보통 이야기하고 (지금은) 이미 한참 지났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안 후보가 2027년 대선에 나설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꼭 그런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의 메시지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단일화 제안 나흘째인 이날까지 윤 후보는 별다른 언급 없이 대선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독자적으로 홀로 해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일단 단일화를 하자고 공을 이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쪽으로 넘겼으니까 윤 후보가 판단해서 결심하는 것만 남았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국민의힘 쪽에서 단일화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 논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그래도 10% 정도 지지를 받은 대통령 후보인데 제안을 안 받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존중해 줘야한다”면서 “지금 상황을 보면 후보 혼자 애쓰는 것 같다.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지금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왔다갔다하는 박빙으로 국민의힘은 단일화 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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