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야권 단일화 결렬 후 열린 3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가 자주 언급하는 빅데이터·AI 등에 관해 묻고, 그의 답변에 고개를 흔들며 웃는 모습도 연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안 후보는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윤 후보의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을 언급하며 “핵심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윤 후보가 “5G라거나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이것들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답하자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운용을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후보가 “정부의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도 있는 것도 있고 보안사항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답변을 들으며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국가 데이터 공개는 데이터산업과 인공지능의 근본이다. 정부에서 이런 것들을 전혀 공개하지 않으니 우리나라가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윤 후보가) 확실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도 “(소상공인) 손실 보상은 국가의 의무”라는 윤 후보의 답변에 “핀트를 못 잡고 계신다”며 면박을 줬다.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을 위해 확장 재정을 펼치는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에서 확장 재정을 펼치면 금리 인상 효과가 생쇄돼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며 “재정을 확장해야 되고 그렇지만 재정 건전성을 확보를 해야 한다. 그러면 생각하시는 방법이 있나”고 물었다. 윤 후보가 “일반적인 해답은 없다”고 답하자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고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코로나19 특별회계를 주장하며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계속 추경으로 땜질하는 것은 굉장히 비상식적이고 국가재정을 누더기로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산업에 대해서 이해를, 구분을 잘 하지 못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재정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가 부족했다”고 평가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할 기회가 적어 많은 의견을 교환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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