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국내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중단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사업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성이 약화됐고,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중하다”며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유통업태를 보유한 롯데쇼핑의 강점이 최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돼면 유통산업 내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투자 또는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예상을 하회하는 영업실적을 기록했고,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며 “할인점 등의 실적부진과 이커머스 및 컬처웍스의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백화점 및 가전양판 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이 할인점 및 슈퍼마켓의 부진한 실적과 이커머스 및 컬처웍스의 대규모 적자를 상쇄하고 있지만, 부진한 사업부문의 실적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도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낮췄다.

나신평은 “주요 경쟁기업이 지난해 중 일정수준의 영업실적 회복세를 보인 반면, 롯데쇼핑은 기존 예상 대비 더욱 부진한 수준을 나타냈다”며 “중단기적으로 영업수익성 회복 시기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 조정은 롯데쇼핑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5812억 원, 영업이익은 2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37.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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