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평범한 러시아 시민들의 일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합심해 러시아에 고강도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인 30%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뉴시스)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인 30%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뉴시스)

1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현금인출기에서 달러를 빼내려는 사람들로 수일 째 장사진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블화를 가진 러시아 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4일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세계를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루블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하고 주요 은행의 연쇄 파산 가능성이 대두했다.

2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건물에서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회담장 밖에서 친 우크라이나 시위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에 제재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EU 정상들은 금융, 에너지, 교통 부문과 수출 통제, 수출 금융 등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 (사진=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건물에서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회담장 밖에서 친 우크라이나 시위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에 제재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EU 정상들은 금융, 에너지, 교통 부문과 수출 통제, 수출 금융 등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 (사진=AP/뉴시스)

BBC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려던 한 20대 청년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현금인출기가 텅 비어있다”며 “이러다 우리가 북한이나 이란처럼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현금인출기에만 사람이 몰린 게 아니다. 루블화 급락으로 물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주요 매장에는 식료품 등 주요 물품의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다.

대중교통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결제시스템인 구글 페이나 애플 페이 등도 연관 은행이 제재를 받으면서 사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도 대책을 세웠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자국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국제금융협회(IFF)는 러시아의 국가 부도 실현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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