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자 ‘자강’을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2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 단일화’를 꺼내들었다. 권 본부장은 “우리가 기다리지만, 쉽지 않을 경우 투표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고 말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대세는 정권교체로 확고히 굳어져 있다”며 “남은 일주일간 승패는 투표장으로의 결집, 그리고 그동안 자기의 일상생활 때문에 바빠서 대선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에 지켜보겠다고 태도를 유보해온 일부 국민들의 표심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지난 1일 선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공정과 정의, 상식의 가치에 지지를 보내는 새 지지층의 참여도 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실질적으로 유일한 야권 후보인 윤 후보에게 결집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던 국민의힘에서는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단일화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며 단일화 결렬 책임을 안 후보 쪽에 돌렸다. 그러나 안 후보는 자신이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한 이후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단일화 책임 공방에서 대선 후보들이 직접 나서면서, 극적인 단일화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오는 4~5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단일화로 인한 지지층 흡수보다는 ‘사표론’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 여론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만큼, 실질적인 야권 후보인 윤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편, 안 후보는 지난 1일 3·1절 기념식에서 윤 후보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서 논의를 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원론적인 이야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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