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2일 여야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두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너무 빠르게 추진된다며 ‘안보 공백’을 이유로 반대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새로운 정부 탄생을 ‘발목 잡기’ 한다며 맞섰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국방부 등 청사 이전 관련 긴급 현안보고가 진행된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국방부 등 청사 이전 관련 긴급 현안보고가 진행된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날 국방위 현안질문에서는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출석해 여야 위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과거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이런 데서도 상상하지 못할, 군사 작전하듯이 졸속으로 이전하는 것에 큰 문제가 있고 안보 공백을 반드시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불과 열흘 기간을 주고 ‘방을 비워라’는 식은 국가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국방부를 해체해 10개로 분산시킨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이면서 4성 장군 출신인 서병주 의원은 “대대를 이동할 때 3~5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청와대 집무실 이전은 국가 위기 컨트롤타워를 이전하는 것이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와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졸속으로 하다보면 국정 공백, 안보 공백이 필연적이다”라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은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이 혼란을 초래하고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 윤 당선인이 원했던 통합이냐”라면서 “국민은 윤 당선인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광화문 시대를 약속했던 분이 광화문시대가 재앙이라고 한다. 윤 당선인의 약속이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청와대 이전에 안보 공백이 발생한다는 지적은 과하다고 맞섰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심상치 않을 때 데프콘2면 모든 부서가 강남의 모처 산 밑 벙커로 다 들어가서 일을 수행하지 않느냐”며 “가도 전혀 문제없다. 3∼5년 걸리는데 이전하면 졸속이고, 2개월은 안 된다는 논리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국방위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합참은 현재 군사작전 상태로 봐선 안보 공백이 없다고 했는데 그게 정상”이라며 “권력 인수인계 과정에서 신구권력이 협력하면 안보 공백이나 국정 공백이 없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전시되면 각각 요충지에 다 이미 들어갈 수 있고, 그 시스템이 다 작동되고 있다”며 “데이터 수신 장비를 갖고 가면 바로 잭으로 언제든지 어느 장소에서 통제가 가능하다. 왜 이걸 국정, 안보 공백이라고 하면서 발목잡기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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