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대 대선 패배를 딛고 ‘거대 야당’의 원내 지휘를 주도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왼쪽 위부터 안규백, 김경협, 이원욱 의원. 왼쪽 아래는 박광온(왼쪽), 박홍근 의원. (사진=안규백, 김경협, 이원욱, 박광온, 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왼쪽 위부터 안규백, 김경협, 이원욱 의원. 왼쪽 아래는 박광온(왼쪽), 박홍근 의원. (사진=안규백, 김경협, 이원욱, 박광온, 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민주당은 정권교체 5년 만에 국민의힘에 다시 권력을 넘겨주고 야당으로 전락했다. 20대 대선에서 0.73%라는 격차로 패배해 ‘체면’은 세웠지만, 여전히 서울 민심을 돌리지 못하고 있고 경기도, 호남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운 원내 지도부는 출범 직후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8월 전당대회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22일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밝힌 의원들은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 등 총 5명이다. 이 중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계,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친문 인사다.

당내에서는 누가 거대 야당의 원내 사령탑을 맡을지 관측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교황 선출 방식인 이른바 ‘콘클라베’ 방식으로 선출하기 때문에, 별도의 입후보와 선거운동 없이 치러진다.

이재명계인 박홍근 의원은 전임 정권에 대한 ‘부당한 정치 보복’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 재창출에 결국 실패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쇄신해서 실천과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만 한다”며 “부당한 정치 보복은 기필코 저지하겠다. 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 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계인 박광온 의원은 당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반성하고 쇄신할 때, 국민은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 주실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공급, 세제, 금융)을 비롯해서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국민의 삶을 팍팍하게 만든 정책은 주저없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파인 안규백 의원의 경우 “지선을 앞두고, 분열은 곧 패배”라며 지방선거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 우리 정치, 원칙 앞에 단호하게, 국민 앞에 유연하게 변했어야 한다. 한마음 한뜻으로, 진짜 야당답게, 당당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변해야만 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원욱 의원도 22일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총선, 대선 승리하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172라는 숫자의 강인함으로 검찰공화국을 막아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친문 인사인 김경협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0.7% 차이라며 자만할 때가 아니라 처절하게 반성하고 완전하게 쇄신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쇄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내 탓, 네 탓 공방이나 편 가르기에 동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위기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께 소상하게 보고드려야 한다”며 ‘20대 대선 평가TF’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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