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9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송 전 대표가 지방선거 격전지인 서울에 출마하는 것이 합당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주소지를 인천에서 서울로 옮기고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송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조는 남쪽으로 내려와 하남, 송파지역에 한성백제를 세우고 비류는 서쪽으로 내려와 미추홀에서 비류백제를 세워 지금의 인천으로 발전했다”며 “한 형제가 세운 인천 비류백제와 송파 한성백제의 역사적 연결에 대한 상상을 해봤다.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송파에서 하룻밤을 세우고 서울시민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고 적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의지가 뚜렷해지자 민주당에서는 비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당대표가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나”라며 “그런 측면에서 저는 송영길 대표의 출마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 외부인 영입 여부를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송 대표가 결심을 하셨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한 86 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며 “종로 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을 주도한 전 대표로서, 본인이 후보가 될 경우 인천 보궐선거 공천문제에 대한 일관성 있는 입장을 잘 정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 역시 BBS 라디오에서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부정정인 의견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반대를 하는 것 같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던 지도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복귀하겠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원래 서울 지역 출신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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