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및 성과급 두고 노사 간 입장차 보여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KB손해보험 노사 간의 단체교섭이 재개됐다.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사진=KB손해보험)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사측은 지난 13일 노조 측에 추가 제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수준 등 구체적인 제시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KB손보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3% 인상 ▲당기순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임금피크제 정률제 도입과 380% 적용 ▲복지카드 포인트 증액(252만 포인트→360만 포인트)  ▲중식비 인상(현행 12만 5000원→17만 5000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 ▲성과급 250% 지급 ▲임금피크 정률제 332% 수준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복지카드 포인트 증액과 중식비 인상 등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지난 3월 28일부터 KB손해보험 본사 1층을 점거해 피케팅 시위를 시작했다. 향후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도 언급했다. 

실제로 KB손보 노조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하며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요구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30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84.1%에 달하는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손보사 빅5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은 연봉의 20.8%(월 급여 250%) 수준이라는 것.

노조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21년 순이익 증가율이 KB손보의 절반 수준인 48.7%에 불과했지만, 성과급은 연봉의 36%를 지급했다. 메리츠화재도 순이익 증가율은 53.1%였지만 성과급은 연봉의 44%를 지급했으며, 현대해상도 43.2%의 순이익 증가에 그쳤지만 성과급은 20%를 지급했다. 

최근 몇 년간 KB손보 노사의 임금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19년 임금 인상과 고용인 협약 이견이 있었으며, 지난 2020년에는 노사간 신뢰가 훼손됐다며 장기 쟁의투쟁에 나서 2021년 초 협의에 성공한 바 있다. 2021년 임단협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여러 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해를 넘겼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사측에서 추가 제시안을 전달한 만큼 (임단협은) 조만간 잘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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