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기 내각 후보자가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대선 연장전’으로 통하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청문회에서 여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당선인이 발표한 19명의 내각 후보자들은 이달 말부터 5월까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진보 및 보수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경제통’이고, 윤석열 정부의 첫 인사인 만큼 협조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윤석열 당선인의 검찰 재직 시절 ‘복심’으로 통하던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내정되자 민주당 내 기류가 크게 달라졌다. 민주당에서는 한덕수 후보자에 대한 고액 고문료 의혹, 배우자의 재산 증식 등 전방위적인 의혹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한덕수-한동훈 후보자를 연계해 낙선 운동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의 임명동의를 거쳐야 임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윤 당선인이 한덕수 후보자 혹은 한동훈 후보자를 ‘택1’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역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기준’으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호영 후보자의 아들과 딸은 그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병원장 등 고위직을 맡던 시절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했다. 김원의 의원실은 정 후보자의 자녀들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이력을 적었다며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15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서울대 교수라고 해서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나”라며 “아빠가 졸업한 학교에 가고 싶었겠죠”라고 답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을 집중적으로 검증받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의 총장 재직 시절 한국외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수저 가정환경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이 재직하던 시절 한국외대가 국회의원, 판검사, 대기업 상무 이상 임원 등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가 있는지 조사했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 김인철 후보자는 과거 한국외대 학생들에 권위주의적인 언행을 했다는 증언도 잇달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한덕수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5~26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한덕수 후보자의 인사청문 기한은 2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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