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오는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선후보급’ 주자들이 등판할지 주목된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총 7곳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인천 계양을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성남 분당갑에 출마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왼쪽)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사진=뉴시스)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 때 1천600만표 이상의 국민 마음을 얻었던 이 전 지사는 이번 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밝혔다.

송 후보는 “그 형태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이재명 고문의 차출설에 힘을 보탠 것이다. 앞서 이 상임고문의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 게시판에 ‘이재명을 인천 계양을에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벌였다. 다만, 이 상임고문이 인천과 연고가 없어 출마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성남 분당갑 차출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일명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안 위원장에 분당갑 출마를 제안했고, 그의 결정만이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성남 지역은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으로, 안 위원장이 등판해 대장동 논란 이후 악화된 성남 민심을 흡수하며 ‘대장동 저격수’인 김은혜 국민의힘 경지지사 후보(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노골적으로 안 위원장의 전략 공천을 반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설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당내 공천 절차는 재보선 공관위원장인 윤상현 의원과 긴밀하게 상의하고 있다. 당선인 측 어떤 분이 했는지, 실제로 사실로 확인됐는지도 모르겠지만, 당과 상의하지 않을 일을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한편,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송영길·서울시장 후보),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경기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대구시장 후보), 강원 원주갑(이광재·강원지사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충남지사 후보), 창원 의창(박완수·경남지사 후보), 제주을(오영훈·제주지사 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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