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초선의원 인터뷰>

<뉴스포스트=허주렬 기자>4·11 총선을 통해 5명의 청년비례대표 의원이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청년대표의 정치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서다. 지난해 5월께부터 현 정부의 반값등록금에 대한 말 바꾸기가 불거지며 수많은 대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반값등록금 집회를 열었고, 청년 실업 문제도 심각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직접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시대의 요구’가 거셌다. 이를 반영해 탄생한 청년비례대표 중 민주통합당 장하나(36) 당선자를 <뉴스포스트>에서 만나봤다.

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19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장하나 당선자 모습. (사진-김현수 기자)
-‘30대 국회의원’이라는 중압감 이겨내고, 적응해 나가는 단계  
-환경노동위원회 희망, '환경·노동·청년 일자리'에 관심 가질 터

앳된 외모와는 다르게 장하나(36) 당선자의 정치입문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열 받아 당시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게 됐다는 장 당선자는 이후 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 민주당 대외협력 특별위원장을 역임하고,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제주 도의원에 출마하기도 했다.

기자가 장 당선자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선자 대회’에서였다. 다른 취재 관계로 방문한 자리에서 앳된 모습에 이런 자리가 다소 낯선 기색이 역력한 장 당선자의 모습은 신선했다. 그리고 ‘대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까지 왔을까’ 궁금해졌다.

본지에서 19대 초선의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던 터라  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장 당선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장 당선자와의 일문일답이다.

-당선된 지 3주가량 흘렀다. 그간 초선 당선자로 활동하며 느낀 소감을 말하자면.

“당선 직후와는 차이가 있다. 그때는 국회의원이라는 중압감과 책임감이 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지금껏 내가 살아왔던 ‘결’대로 해 나가도 되지 않을까’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고민의 내용과 크기도 변했다.”

-최근 민주통합당내의 당권을 둘러싼 분쟁이 화제다. 지난 3일에는 21인의 초선당선자들이 모여(장 당선자 포함) 현재의 당내 상황에 대해 ‘정치적 역동성’과 ‘과정의 민주성’을 요구했다. 자세히 말하자면.(인터뷰 당시는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이 불거졌던 시기로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그 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제가 밖에서 주로 만나게 되는 2040세대의 사람들이 이 연대(이해찬-박지원)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했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바라는 기대는 ‘변화·혁신·쇄신’인데, 두 분의 연대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보는지를 살폈고, 조금 아쉬운 감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기성정치인들 중에서도 혁신적인 부분이 많은 이해찬 전 총리를 좋아한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이 제주도청을 방문했을 때 도청 입구에서 청원경찰에게 저지당하는 일을 겪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19대 당선자인지 알고 막았다. 심지어 일반 시민들도 들어가고는 했지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이 알려져 막은 것 같다. 출입을 막은 것으로 추정되는 도청 관계자가 학교 선배이기도 한데, 해명을 요구하니 “잘 알면서…”란 말을 하기도 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박 위원장이 방문한 도청에 입장조차 막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견해와 현재 상황은.

“현재 강정마을에는 구럼비 폭파가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문정현 신부 등 현장 활동가들이 몸을 던지는 방식으로 막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중립적이지 않은 경찰들도 많고, 건설사인 삼성물산, 대림건설 등의 용역깡패들도 활동한다. 도지사에게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발파 이후로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문제는 또 있다. 도지사의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지더라도 주무부처(국토해양부)의 장관에게 ‘취소권’이 있다. 지방자치 단체의 권한이나 분권의 정신에 위배되는 조항이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일단 도지사가 공사 중단을 명령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19대 국회의원으로 희망하는 상임위가 있는지. 그리고 중점적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분야는.

“환경노동위원회를 희망한다. 2010년경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져서 지역(제주)에서 공부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했다. 탈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동문제에도 20대 초부터 관심을 많이 가졌다. 민주노총, 한국노총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상황에서도 노조의 네트에 잡히지 않는 노동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청년들의 노동이 더 하다. 노동 문제를 해결하면 청년 뿐 아니라 비정규직의 문제도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청년 실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이력서 자체에 출신 학교, 출생지 등 불필요한 조항을 뺀 표준 이력서를 명문화하고, 블라인드 면접 등을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19대 국회가 끝났을 때 어떤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은가.

“추상적으로는 복지, 경제민주화, 민생을 제대로 실천하는 정치인으로. 현실적으로는 국민은 지금 너무 힘든데 딴소리하는 의원이 되고 싶지 않다. 그냥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흐뭇하고, 국민을 미소 짓게 하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부지런히 현장에서 국민을 찾아뵙고, 의견을 직접 듣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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