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1차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발표
‘자살위험군’ 지난해보다 증가...중학생이 다수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 지역 학생 100명 중 1명은 ‘자살위험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각종 지원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3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차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에 따르면 응답자 초1·초4·중1·고1 학생 26만 4614명 중 1.42%인 3749명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학생 수는 160명, 비율은 0.07%가 증가했다.

학급별로 살펴보면 전체 자살위험군 학생 3749명 중 중학생이 2023명으로 절반 이상인 약 53.4%를 차지했다. 고등학생은 1709명으로 약 45.6%다. 초등학생은 17명으로 약 0.4%다.

정서 위기 ‘관심군’으로 분류되는 학생은 1만 3489명으로 전체 학생 중에 5.09%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학생 수는 763명, 비율은 0.32% 증가했다. 관심군도 중학생이 478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은 4014명, 초등학생은 4690명이다.

위험군이나 관심군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장기화가 꼽혔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원격 수업을 약 2년간 반복하던 학생들이 올해부터 정상 등교를 하면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함혜성 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해 학생들이 너무 어려워 했다”며 “혼란을 겪던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이 막 풀리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해하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서울시교육청, 학생 정신건강 회복 지원

정서 위기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청과 학교, 지역 사회로 구성된 ‘통합 지원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회복 힐링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진행하고, 내년 6월까지 우울·자살 예방 및 사회성 강회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와 시범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음건강 원스톱 지원센터’ 운영도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의 ‘맞춤형 상담서비스’뿐 아니라 지역 병원 4곳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학생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심리치료’ 서비스도 지원된다.   

학생의 자살시도 등 중대 사안이 발생할 경우 즉시 ‘생명존중위원회’를 연다. 이후 대상 학생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검사 및 상담지원을 4주 동안 진행하고, 외부기관과 연계해 추가 조치한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이후 초등학교 3, 4학년 학급 내 갈등 사례가 늘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상담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학교에 대해 Wee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병·의원 등 지역 정신 건강 증진 협의체를 통한 심리 정서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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