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요구
전체 직원 대비 파업 참여율 9.4%...은행 정상 영업
협상 불발 시 오는 30일 제2차 파업 예고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영업점 폐쇄 중단, 적정 인력 유지 등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6일 오전 10시 광화문사거리에서 총파업을  열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6일 오전 10시 광화문사거리에서 총파업을 열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9·16 총파업 승리' 출정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명분으로 금융의 공공성 회복을 내걸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10만 금융노동자의 9‧16 총파업은 사람을 살리는 파업, 금융의 공공성을 지키는 파업, 공정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파업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와 고용을 줄이고 주주배당에 목숨을 건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그들만의 잔치를 멈추지 않는 기재부와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는 금융지주 권력에게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6일 오전 10시 광화문사거리에서 총파업을  열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6일 오전 10시 광화문사거리에서 총파업을 열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4월 19일 제1차 대표단 교섭을 시작하며 ▲총액임금 기준 6.1% 인상 및 저임금직군의 경우 총액임금 기준 12.2% 인상 ▲취약계층, 비정규직을 위한 연대임금 총액임금 기준 1.8% 출연 ▲정년 65세 연장 ▲주 4일 근무제 ▲재택근무 보호 신설 등 34개 사항을 놓고 사측과 교섭을 벌였다.

금융노조 측은 “금융노조는 지난 8월 19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률 93.40%의 가결을 얻었다”며 “총파업 전날까지도 교섭을 통해 이견을 좁히려 했지만, 사측은 노측이 ’기존 6.1%에서 한국은행 발표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수정제안‘에 대해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2.4%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중은행의 참여율 저조로 은행 영업점은 차질 없이 업무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17개 은행(인터넷은행 제외)의 파업 참여자 수는 980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대비 파업 참여율은 9.4%, 전체 조합원 참여율은 13.6% 수준이다. 특히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0.8% 수준에 그쳤다.

반면 KDB산업은행은 부산 이전으로 노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직원 1600여 명(47%)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은 노조 9600명 중 절반 이상인 5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삼각지역으로 향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총파업 이후에도 준법투쟁을 계속 이어가며 사측과 협의가 안 되면 오는 30일 제2차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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