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국 단위 고독사 실태조사
남성 고독사가 여성보다 5배 많아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 첫 실태조사가 진행됐다. 지난해에만 3300명이 넘는 사람이 쓸쓸한 죽음을 맞았으며, 대부분 50~60대 중·노년이고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14일 보건복지부는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독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5년이다.

고독사의 기준은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의된다.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죽음을 ‘고독사’라고 정의한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87명이었으며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19년 2949명, 2020년 3279명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 감소했다가 2020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고독사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60대로 중·노년층이다. 전체 사망자 비중에서 초고령층인 80대 이상이 가장 높은 것과 달리, 고독사는 은퇴를 앞두거나 직후인 50~60대가 많다. 50·60세대 고독사 비율은 2017년 52.8%, 2018년 54.8%, 2019년 53.8%, 2020년 60.1%, 2021년 68.6%다. 5년 간 전체 고독사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다.

지난해 성별, 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 통계. (그래프=보건복지부 제공)
지난해 성별, 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 통계. (그래프=보건복지부 제공)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매년 약 4배 이상 많았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5.3배로 격차가 확대됐다. 고독사 사망자 중 50~60대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50~60 남성이 비교적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한 점을 높은 고독사 비율의 원인으로 봤다.

50~60대가 고독사 주 연령대라는 통계는 지역별로 다르지 않았다. 17개 시도별 고독사 사망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전국 통계와 유사하게 50~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0~60대 다음으로 40대 또는 70대가 많다는 점도 같았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조사는 고독사라는 새로운 복지사각지대 위기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조해 내년 1분기까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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