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 ‘톡톡’
IBK투자證, “4Q 비용 증가에 영업이익 감소 전망”

[뉴스포스트=이병우 기자] 하이트진로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실적 성장세를 연말까지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기저효과 및 가격인상 효과가 더해져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 8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입이익과 순이익은 1774억원, 1097억원으로 각각 26.4%, 65.7% 증가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매출 피해 우려도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식 수요 증가로 주류 판매가 증가했다. 올 초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한 것도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주 부문은 1~3분기 1조 117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났고 맥주 부문은 6111억원으로 6.9% 늘었다. 와인 등 수입주류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545억원이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재무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53.6%에서 3분기 207.1%로 줄었다.

이에 국내 3대 신용평가 기관도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렸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트진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같은 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A에서 A+로 상향했다.

다만, 주류업계의 4분기는 비수기인 만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5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성장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2% 줄어든 13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기저효과로 4분기 주류 판매량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퇴직급여 충당금이 반영되는 등 인건비 성격의 비용 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소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54억원(전년 동기 대비 11.6%↑), 263억원(27%↓)으로 전망된다. 파업 이슈가 9월 중순 마무리되며 4분기 제품 출하가 정상화된 가운데, 기저효과 및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주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4억원(5.1%↑), 101억원(적자지속)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수입 맥주와 수출 물량이 감소하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업소용 시장 회복과 맞물려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하이트진로는 소주 부문에서 참이슬과 진로 투트랙 전략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및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맥주 부문은 테라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제품 리뉴얼, 신제품 개발 및 출시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연말 특수를 노리는 마케팅도 이어진다. 하이트진로는 연말을 맞아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간 ‘청정라거-테라’의 싱글몰트 에디션을 판매했다. 또한 이달 11일부터 지난 2020년 오리온과 협업으로 출시했던 ‘아이셔에이슬’을 한정수량 재출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완화로 최근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예의주시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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