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두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경기도 용인 태광골프연습장(태광CC)과 서울 중구 티시스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티시스는 부동산 관리 및 건설·레저 사업을 담당하는 태광그룹 계열사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태광CC의 골프연습장 공사비 대납 혐의 입증을 위한 공사 내역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이 전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환 혐의와 태광CC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공사비 부당 지원 등의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과 태광CC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 경영을 밭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였다는 것이 감사 결과로 확인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감사를 더욱 철저히 진행해서 전임 경영진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섬유제품 규모를 조작하는 '무자료 거래'로 421억원을 횡령하고 약 9억원의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 등으로 2011년 구속 기소됐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며 '황제보석'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2018년 병보석 취소 결정으로 재수감됐고 이 전 회장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아 2021년 만기 출소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