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다이소, 자사몰에 익일배송 서비스 도입
수익성 깎아먹는 새벽배송 포기하고 효율화 속도
롯데 계열사별 배송 전략 나눠…부산에 CFC 첫 삽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유통업계의 배송 서비스가 세분화되고 있다. 빠른 배송으로 시장을 선점한 쿠팡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익일배송, 1시간 이내 배송 등 고객 취향에 맞춘 ‘퀵커머스’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지난 11일부터 공식몰 CJ더마켓에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했다. CJ더마켓 ‘내일 꼭! 오네(O-NE)’는 오후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CJ제일제당은 기존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일부 상온 제품에 한해서만 운영했던 내일도착 서비스를 전 제품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의 배송 경쟁력을 활용한다. 동탄물류센터와 실시간으로 재고상황을 연동시켜 고객이 주문한 당일 출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내일도착 서비스를 내년 1월 말 CJ제일제당의 네이버 공식 브랜드 스토어 등 타 플랫폼으로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다이소는 지난 15일부터 기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한 다이소몰을 새롭게 론칭하고 익일배송과 정기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이소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물류센터에서 해당 상품을 한진택배에 위탁해 다음 날까지 배송한다.

배송 경쟁력 강화…서비스 세분화·물류센터 확보

유통업계는 ‘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새벽배송이 대표적이다. 2015년 새벽배송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컬리를 시작으로 2018년 쿠팡이 로켓프레시로 가세하며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제조업체 자사몰과 대형마트 등이 새벽배송 서비스에 뛰어들며 시장 규모는 2019년 8000억원 대에서 지난해 9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유통업체의 새벽배송은 희비가 엇갈린다. 컬리·쿠팡·SSG닷컴이 3강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쿠팡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 중이다. 새벽배송의 경우 신선식품 비중이 높아 물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고비용 투자 대비 수익이 악화되자 지난해 롯데온, BGF그룹, GS리테일 등 후발주자들은 백기를 들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사진=홈플러스 제공)

대신 당일·익일·예약 등 소비자 맞춤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물류센터 확보에도 열중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를 활용한 ‘1시간 즉시 배송’을 운영 중이다. 지난 9월부터 배달의민족과 제휴해 배민스토어에 입점해 오픈마켓으로 확대했다. 또한 오후 7시까지 주문하면 자정까지 야간 배송을 실시한다. GS리테일은 배달 앱 요기요와 네이버 쇼핑 등과 연계해 1시간 이내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큐텐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티몬(T프라임), 위메프(W프라임), 인터파크커머스(I프라임) 등에 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후 2시 전에 주문한 상품은 수도권 기준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hy(구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20년 말부터 전국 1만1000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지난 9월 1100억원을 투자한 논산물류센터도 가동을 시작했다.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계열사별 배송 전략을 세분화했다.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오프라인 점포가 전국적으로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온이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며 롯데슈퍼는 방문고객 대상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강화한다.

아울러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을 통해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자동화 물류센터인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6개로 확충한다. 첫 풀필먼트 센터는 내년 말 부산에 연면적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로 들어선다. 롯데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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