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실 배치된 신상열 상무, 新먹거리 책임
적극적인 M&A 예고…경영능력 입증 시험대되나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농심 3세 신상열 상무가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자리로 올라섰다. 신 상무는 농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사업 성공이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경영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상열 농심 상무 (사진=농심)
신상열 농심 상무 (사진=농심)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미래사업실을 신설했다. 미래사업실 실장은 농심 3세 신상열 구매담당 상무가 맡는다.

신 상무가 이끌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부서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성장 엔진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농심은 오는 2025년에 창립 60주년을 맞아 미래사업부를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동원 농심 회장은 2021년 취임 이후 ‘뉴농심’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사업다각화를 강조해왔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도 신년사를 통해 사업영역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이뤄나갈 것을 주문했다. 최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강기능식품과 스마트팜 솔루션 등 다양한 신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농심은 건기식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22년 천호엔케어와 M&A를 추진한 바 있으나 무산됐다. 농심은 신 상무를 신사업 발굴과 관련한 부서에 배치한 만큼 올해 성공 가능성이 큰 굵직한 M&A들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 상무가 새로운 직책에서 자신의 역량을 얼마나 펼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했다. 이어 경영기획팀 대리, 부장을 거쳐 2022년 11월 상무로 초고속 승진해 20대 임원이 됐다. 

농심의 장자 승계 기조에 따라 후계 구도는 신 회장에 이어 신 상무로 굳혀졌다. 현재 신 상무의 지분은 농심에 3.29%, 농심홀딩스에는 1.41%이다. 농심홀딩스의 지분은 조부인 신춘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았다. 신 상무는 이 상속세를 위해 107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현재 농심은 지주사인 농심홀딩스(32.72%)가 최대 주주다. 이 농심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신 회장으로 42.9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추후 신 상무는 신 회장의 막대한 지분을 승계받기 위해 배당금과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재원 마련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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