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집객력·수익성·이익창출력 악화”
‘온라인 수요’ 오프라인 매장 전망 어두워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국내 핵심 신용평가사들이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사진=롯데하이마트)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3곳은 롯데하이마트의 평가등급을 일제히 하향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강등했고, 이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평가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하이마트의 등급 하향 조정 사유를 ▲집객력 악화 ▲엔데믹에도 매출 및 수익성 저하 ▲이익창출력 악화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 등을 꼽았다.

한신평은 “온라인에서 구매가 용이해지며 구매 비중이 상승했고 오프라인 경쟁 심화로 집객력이 저하됐다”고 했다.

가전 양판업계는 고물가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요가 줄며 판매 부진을 겪고했다. 또한 팬데믹 시절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장 확장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하이마트는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추진했다. 점포 효율화와 상품 운영 체계 정립, 재고 건전화, 고마진 PB 상품군 등의 매출 비중을 확대한 것.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2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대비 21.8% 감소한 2조6101억원을 기록했다.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했으나 근본적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실질적인 재무 부담도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5934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648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이익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상승하는 등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높아진 상황이다.

나신평은 “단기간 내에 이익창출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도 “흑자 전환했으나, 부가세 환급효과를 감안하면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역시 가전 양판업계의 전망을 어두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전제품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양판점)에서 보나 큰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온라인에서 더 다양한 제품을 꼼꼼하게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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