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주주총회에서 KT&G 대표이사 결정
찬성 vs 반대 대립…국민연금 방 후보 지지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이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으며 사장 선임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의결권 자문사 ISS의 반대 권고로 인해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됐지만 순식간에 판세가 방 후보로 기울었다.

                          방경만 수석부사장이 KT&G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됐다. (사진=KT&G 제공)
                          방경만 수석부사장이 KT&G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됐다. (사진=KT&G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안건 가운데 방 사장 후보 선임 건에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준 KT&G 지분 6.64%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다.

이번 국민연금의 찬성표로 방 후보의 사장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KT&G의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시행되면서 국민연금의 선택이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앞서 최대주주였던 기업은행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 등이 방 후보의 사장 선임안을 두고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복수의 이사를 선출할 때 주주에게 1주당 후보 수만큼 의결권을 주는 제도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투표하기 때문에 특정 후보에 의결권을 몰아주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주총에서는 1주당 의결권 2개를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집중투표제 대상 후보자는 방 후보 외에 KT&G 이사회가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와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등 3명이다. 3명 중 표를 가장 많이 받은 순서대로 2명이 선임된다.

국민연금 외에도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한국ESG연구소, 한국ESG기준원 등이 방 후보의 사장 선임 안건에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다만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선 표 대결이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사외이사에 기업은행 측 안건인 손 후보 선임 안을 동의하기로 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