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 도로 위 나사못 지뢰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전북 김제 도로에 의도적으로 나사못을 뿌려 차량 수백대의 타이어에 펑크가 난 이른바 도로 위 ‘나사못 지뢰’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새벽 시간대 김제 시내 주요 도로에 나사못을 뿌리고 다녀 불특정 차량에 피해를 입한 서 씨(41)를 붙잡아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벌인 뒤 일단 귀가조치시켰다고 밝혔다.

서 씨는 지난 8월 중순과 9월 초순 기간동안 10차례에 걸쳐 김제시 검산동 홈플러스 앞 도로, 부영아파트 인근 도로, 양지삼거리, 대방아파트 인근 도로 등 모두 7곳의 도로에 나사못을 뿌리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운전을 하고 다니는데 앞차가 천천히 운행하는 것이 짜증날 뿐더러 썬팅을 짙게 한 차량들로 인해 전방 시야가 잘 보이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짓을 벌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봉지에 나사못 2㎝짜리 1000개가 들어있는 나사못 5봉지를 김제의 한 마트에서 구입한 서 씨는 퇴근시간 무렵 미리 준비한 생활정보신문에 감아 싼 채 도로 위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가 나사못을 구입한 마트 주인을 참고인으로 불러 서 씨의 구입사실 등을 확인했고 나사못으로 차량 타이어에 피해를 입은 30명에 대한 피해조사도 이날 마쳤다.

김제 도로 위 ‘나사못 지뢰’사건과 관련해 지난 16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선 김제경찰은 사건 발생 장소 등에 사복경찰관들을 잠복시키고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탐문조사에 나서 수사 착수 이틀만에 서 씨를 검거했다.

또한 사건 발생 인근 CCTV 등을 분석하고 환경미화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산타페’ 차량을 특정한 경찰은 차적조회를 통해 산타페 차량의 주인이 서 씨라는 것을 확인해 이날 오후 5시10분께 김제시 검산동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있던 서 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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