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접견하며 화해모드를 이어간다.

이날 접견은 이 여사가 지난 26일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추모화환을 보낸 데 대한 답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이 여사를 접견하는 것은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 2012년 8월 상도동과 동교동을 찾아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을 잇달아 예방한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당시 국민대통합 행보를 밟던 박 대통령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이 여사 자택을 찾아 "앞으로 꼭 이뤄보고 싶은 꿈은 나라가 발전해도 국민 행복으로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민이 더 행복하고 편안해지는 나라를 만들어서 사회가 발전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예전에 방문했을 때 (김대중 전 ) 대통령에게 아버지 시절에 피해를 보고 고생한 것에 대해 딸로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면서 "대통령이 당시 화답해줘서 그 말씀 잘 간직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 여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없었다. 여성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여성의 지위에 대해 세세하게 신경을 써달라"며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내외빈으로 참석한 이 여사와 인사를 나눴지만 따로 대화의 기회를 갖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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