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남 얘기 아니다...지난해 역다 최다

20년이상 함께 살붙이부부 남이 되는 이유

전체이혼에 차지하는 황혼이혼 비율 28%

평등한 부부관계 위한 올바른 대화법 필요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장나래 기자] 결혼한 지 20년 이상 함께 한 부부가 갈라서는 황혼이혼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중 60%는 여성들이, 40%는 남성들이 청구한다고 조사됐다. 20년 이상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부부가 제 2의 인생을 선언하며 이혼을 청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료에 따르면 황혼이혼 사유는 성격차이, 경제문제, 배우자부정 등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런 통계자료 속에 숨겨진 그들의 속사정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 자식의 첫 울음부터 성장하는 모습까지 함께 경험하고, 서로의 주름이 늘어가는 것 까지 바라보고, 상대방의 습관 하나하나까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중년부부의 황혼이혼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살펴보았다.

20년 이상 부부에서 남남으로 황혼이혼증가 추세

지난해 이혼부부 가운데 '황혼이혼' 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22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4 사법연감'에 따르면 작년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가 이혼하는 '황혼 이혼' 32433건이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황혼이혼의 경우 200928261, 201027823, 201128299, 20123234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동안 22.8%에서 28.1%6%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황혼이혼율은 특히 미성년 자녀수가 적은 부부일수록 높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무자녀 부부의 이혼율은 48.7%1자녀 26.2%, 2자녀 21.4%, 3자녀 3.7%에 비해 높았으며 이는 2009년부터 비슷한 비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가 53894(47%)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문제 14519(12%), 배우자부정 8702(7%)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결혼 5년차 미만 부부의 '신혼 이혼' 사건은 작년 27299건으로 황혼 이혼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 이혼은 200933718, 201031528, 20113689, 201228204건 등 황혼 이혼과 반대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황혼이혼’ 40%는 남성들이 청구한다?

▲ (사진=연극의 한 장면 /뉴시스)

지난 1113일 방송된 YTN 뉴스에 따르면 가정법원의 자료에서 황혼이혼 청구인은 60%가 부인, 40%가 남편이 청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자료에 따르면 50~60대 남성 이혼상담은 2012365, 2013622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강연재 변호사는 황혼이혼 40%는 남성들이 청구하는 한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사실 실상을 들여다보면 더 비참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여자가 황혼이혼을 청구하는 이유는 2의 나머지 내 여생을 살겠다이런 취지의 청구라고 한다면 남자가 황혼이혼을 청구하는 내막을 보면 원인 1위가 아내의 가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위는 아내의 외도, 3위가 성격차이라고 했다.강 변호사는 이미 아내가 자기한테 돌아서서 아내한테 더 이상 본인이 의존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또 그 이유에 대해서 얘기한 것을 보면 한마디로 이거다 버림받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난다’, ‘마지막 나의 자존심이다’”이미 황혼이혼을 청구하는 남편 같은 경우에는 아내가 수도 없이 이미 이혼을 요구했거나 이미 본인이 청구를 하지 않아도 조만간 자신이 이혼청구를 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는 분이 상당수가 있다고 봐야 되는 거다고 덧붙였다.

지난 1029일 한 매체에 글을 기고한 농협안성교육원의 변성섭씨는 황혼 이혼 예방을 위한 올바른 대화법’ ‘부부애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가부장적 사회구조에서 부부의 평등함과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젊은 부부를 위한 새내기 부부학교’, 노년층 부부를 위한 실버 부부학교와 같은 성인교육 기관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가 노인복지 차원에서 부부가 함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시설을 마련해 주거나 부부 전용 상담소, 병원의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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