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세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 인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취지의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언론 인터뷰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조직 장악 능력이 의문에 쌓였다.

이유는 현 정권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진 정윤회 씨가 자신의 딸 문제로 승마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느냐는 문제도 쟁점으로 다뤄지면서 문체부 공무원이 자신의 직속상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는 쪽지를 건넸기 때문이다.

지난 3일과 5일 열린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장관은 본인의 취임 이전 발생 일이기 때문에 '사실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물론 취임 전 발생 일을 갑작스럽게 묻는다면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장관을 보좌하는 문체부 공무원의 쪽지였다.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문체부 제2차관에게 전달한 쪽지는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 딸의 승마협회 영향력 행사 의혹과 관련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와중에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여야 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교문위원장은 "여긴 국민의 대표들이 있는 자리인데 싸움을 붙이라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라면서 "건국 이래 처음보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장관은 "담당 국장의 적절하지 못한 처신과 언행에 공식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를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김종 2차관이 실세가 아니냐는 의혹만을 더욱 부추기게 됐다.

김종 2차관은 '비선실세 논란' 속에서 문체부의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장관은 "인사는 장관에 있다"며 강조했지만 부하 공무원들의 '쪽지'로 인해 의문만 커진 셈이다.

유 전 장관의 인터뷰를 떠나 이번 해프닝은 현 정부의 '비선실세 논란'이 왜 불거졌는지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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