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위험한 역사시간
21세기 한국의 역사 교과서에 ‘조선총독부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역사 공부 열풍이 더욱 거세졌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교과서는 우리 역사를 얼마나 충실하게 서술하고 있을까? 『위험한 역사 시간』은 이러한 의문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국·검정 역사 교과서를 일일이 비교 분석하였고, 그 결과 21세기 한국사 교과서에 스멀거리는 조선총독부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우리 역사 교과서는 서기전 15~30세기까지 올라가는 수많은 고고학 유물과 유적의 증언을 무시하고 청동기시대의 시작을 서기전 10세기 무렵이라고 서술하며 우리 민족의 시간을 참혹하게 잘라내는가 하면,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조선총독부의 ‘한사군 한반도설’을 따르고 있으며,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우리 사서보다는 《삼국지》, 《일본서기》같은 중국과 일본사서에 따라 서술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이와 같이 현재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가 총체적으로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 한사군 한반도설, 임나일본부설 등, 그야말로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일본의 독도 도발과 중국의 동북공정이 위험 수위에 달한 지금, ‘알아서’ 자국의 역사를 축소·왜곡시키기에 급급한 우리 역사 교과사의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음험한 ‘유령’을 몰아내고 진정한 역사책으로 거듭나는 데 일조하는 책이 될 것이다.
이주한 지음, 인문서원, 416쪽, 1만8000원

 

슈로더
자신의 아이를 유괴한 한 남자의 이야기!
아버지의 애정이 예기치 않은 사건들과 세상의 차가운 편견을 통해 끔찍한 범죄로 몰리는 비극적인 과정을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들려주는 소설 『슈로더』. 딸의 유괴범이 된 아버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일주일간의 비밀여행을 통해 가슴 뭉클한 부성애와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 균열이 생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혼 후 딸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며 사는 아버지 에릭은 자꾸만 딸을 만나지 못하게 되자 극심한 슬픔과 분노, 좌절을 느낀다. 상실감과 불안함이 극에 달한 그는 충동적으로 딸을 데리고 몰래 여행을 떠난다. 단순히 딸과 예전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그는 생각과 달리 파렴치한 유괴범으로 몰리며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처지에 놓이고, 철저히 감춰왔던 과거의 비밀마저 온 세상에 드러날 위험에 처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비극이 될 수밖에 없는 이 애틋한 부성애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애미티 게이지 지음.토마스 안 옮김, 앰버리트, 357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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