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행·이준석 돌격, 오세훈은 대권까지?

▲ 서울 종로에 출마 선언한 오세훈(좌) 전 서울시장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내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정치인들의 총선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핵심 지역을 향한 거물급 정치신인들의 출사표로 현 지역구 의원들과 피 튀기는 경합이 예상된다.

◆ 서울 중구, 김행 VS 정호준

박근혜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30일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중구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김 원장은 "서울 중구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하고 현역의원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호준 의원이지만 중구가 본적지이고 중앙일보 기자와 위키트리 부회장으로서 직장생활과 창업을 했다"며 "현재도 살고 있는 곳으로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든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낙후된 서울 중심지의 과거 영광을 되살리겠다"며 "현재 서울 중구는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아 지역구 존립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일단 서울 중구를 중심으로 뛸 생각이며 선거구 획정이 되는대로 중구가 포함되는 지역구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서울 중구 지역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출신의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이 기반을 닦아 왔다.

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로 초선의원이지만 왕성한 의정활동을 통해 튼튼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어 김 원장과의 팽팽한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 ‘정치 1번지’ 종로의 오세훈 VS 박진

이번 총선에서 여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서울 종로 지역에서는 여전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의 예고없던 공천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박 전 의원은 종로지역에서만 3선을 지낸 중진의원이다. 오 전 시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어 이번 경합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들은 앞서 회동을 갖고 단일화 협상을 펼쳤지만 서로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아 당당하게 경쟁을 펼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북 콘서트’ 또는 ‘매력있는 나라 존경받는 나라’라는 주제로 각 대학을 다니며 강연 행보를 펼치고 있다. 대선으로 가는 길목이라 불리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윤보선, 이명박, 노무현 등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에 뜻을 두는 것은 대권행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공천전쟁이 끝나면 정세균 의원이 기다리고 있다. 전라북도 무주 지역 출신으로 종로까지 진출에 성공하고 야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 언급되는 만큼 본 경기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노원병, 안철수 VS 이준석 VS 노회찬 3파전 예고

서울 노원병 지역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2014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 정계에 입문한 곳이다. 안 전 대표는 야권의 핵심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당 내홍사태와 혼란으로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반면,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과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방송인 이준석(31) 전 위원의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은 아직 내년 총선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SNS를 통해 1월 안에는 스스로 입장을 밝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은 종편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출마가 사실화 된다면 지역구로는 안 전 대표가 있는 ‘노원병’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20대 총선 접전예상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편, 지난 19대에 노원병에 당선됐지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위원직을 잃었던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도 출마가 예상돼 안 전 대표와 함께 3파전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야권 분열로 인해 상대적으로 이 전 위원의 우위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거절한 상태로, 안 전 대표는 천정배 신당과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권의 혼란 속에 이 전 위원은 방송 시사프로그램과 대학 강연 등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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