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이재원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를 이끄는 김태형(49) 감독이 올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김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년 두산베어스 선수단 시무식'을 마치고 난뒤 기자들을 만나 "지난해 우승을 했지만 올해 우승을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2연패를 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지만 우선은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단은 선수들의 좋은 모습과 팀 분위기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 10년 동안 준우승만 4차례 했지만 우승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해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지난해 팀의 우승에 대해 "(올시즌)특별히 플러스 요인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선수들이 여유와 자신감을 가져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해이해지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 역시 지난해 초보 감독으로 조급해지는 것을 경계했는데 이번에는 보인다고 앞서갈까봐 걱정된다"며 "무엇보다 감독이 팀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김현수가 빠지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새로 합류할 외국인 선수 및 군제대 선수에 기존 박건우 등의 경쟁체제로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캠프에 가서 다음 구상을 한 뒤 올 시즌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선수 보강이 없었다. FA가 된 오재원을 잔류시켰지만 군제대 및 신인선수 외에 새로운 선수 영입은 없었다.

외국인 용병에 대해서는 "김현수 대신 들어오는 외국인 타자가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현재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와서 어느 정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제대를 하고 돌아온 선수들과 재활을 마친 선수들이 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기 때문에 1군에서 뛸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군제대 선수나 재활 선수들에 대한 팀 내부의 평가가 매우 좋다. 기존의 젊은 선수들과 좋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 같다"며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지켜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올 시즌 새로운 주장으로 김재호를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주장으로 생각한 몇몇 선수들이 있었고 김재호와 이현승을 생각했다"며 "투수 쪽보다는 야수 쪽이 좋다고 생각했고, 김재호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더스틴 니퍼트(35)와의 재계약에 대한 질문에는 "이야기는 거의 다 된 것 같다.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재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올 시즌 최대한 많은 선수를 테스트하고 경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시무식에서 "지난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선수들이 정말 큰일을 해냈다"며 "지난해 두산이 어떤 팀인지 보여줬으니 올해도 두산이 어떤 팀인지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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