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이재원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예멘을 상대로 5-0 승리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태용호는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예멘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신 감독은 "예맨전에 방심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다득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던 한국은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당초 목적을 달성했다.

선봉에는 권창훈(22·수원)이 있었다. 부상을 딛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신태용호에서 선발로 나선 그는 41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섰다.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쟁쟁한 팀들이 참가하는 최종예선의 특성 상 한 선수의 대량 득점이 힘든 탓이다.

다만 1차, 2차 예선에서는 해트트릭이 나온 적이 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지난 1991년 필리핀을 상대로 3골을 넣었고,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1995년 홍콩에 4골을 몰아쳤다.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은 1999년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각각 3골씩을 넣었다.

25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한 권창훈이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스타들을 넘어선 셈이다.

한국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다섯 골을 넣은 것도 지난 1992년 이후 최초다. 다섯 골차 승리 역시 마찬가지다.

종전 최고기록은 3-0 승리로 중국(1996년), 말레이시아(2004년), 오만(2012년) 등을 상대로 세 차례 나왔다.

지난 1991년 필리핀을 상대로한 경기에서 10-0으로 승리한 적이 있지만, 이는 1차 예선경기였다.

신태용호는 한국의 최종예선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올림픽대표팀은 1992년 일본과의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 경기를 시작으로 25년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31경기 동안 23승8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선 전체를 보면 더욱 화려하다. 23세 이하로 출전 연령이 정해진 이후 총 59경기에서 46승11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 카타르전과 2008 베이징올림픽 1차예선 예멘전에서 패했으나, 이는 모두 0-1 패배였다.

예맨전 대승으로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8강 토너먼트에 진입한 뒤 3위 안에만 들면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지난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 런던올림픽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는 이탈리아(1912~1948·1984~2008)와 더불어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이다.

다양한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는 신태용호가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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