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시대 맞아 전자·카메라업계 시장 진출 활발

휴대폰 제조사 이어 정통 카메라 업체도 동참
삼성·LG등 출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경쟁
카메라업계, 기능·라인업 차별화로 시장 공략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전자·카메라 업계의 360도 카메라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스마트폰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전자업계와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 발달로 위축됐던 카메라 업계까지 360도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공략, 우위 선점에 나서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간 연동 기능과 20~30만 원대라는 부담 없는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 ‘LG 360 캠’과 ‘기어 360’ 각각 시장에 내놔 360도 카메라의 대중화와 위치 선점에 불을 댕겼다. 이에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니콘, 리코, 고프로 등 카메라 전문 업체들은 삼성, LG와 차별화한 기능과 라인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360도 카메라 시장의 가격은 내려가고 화질 등 기능은 상향평준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LG, 호환성·저렴한 가격 앞세워 국내 대중화 꾀해

▲ LG전자 'LG 360캠'(오른쪽)과 삼성전자 '기어 360'.(사진=뉴시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9.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한 자리 수로 떨어진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는 이보다 더 성장률이 낮아지리라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 주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360도 카메라 시장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360도 카메라 ‘기어 360’의 사전 판매를 진행해 세계에서 제일 먼저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360대 한정으로 진행된 사전 판매는 시작 5분 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기어 360의 출고가는 39만9300원이다.

기어 360은 제품 앞뒤에 탑재된 2개의 어안렌즈로 상하좌우 360도 모든 공간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듀얼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UHD 급(3840x1920)의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과 최대 3000만 화소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전·후면 카메라에 모두 조리갯값 F2.0의 렌즈를 탑재해 저조도에서 더욱 밝고 선명한 화질의 영상과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또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사진을 촬영해 긴 시간의 흐름을 짧게 압축한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타임 랩스 기능을 지원한다. 한 개의 렌즈만 사용하는 싱글 렌즈 모드를 통해 180도 와이드 뷰 영상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손안에 들어오는 둥근 공 모양의 콤팩트한 크기와 디자인, 무게 153g으로 휴대성을 높였고 소형 삼각대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기어 360은 스마트폰인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 S7,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5와 연동해 더 편리하게 촬영하고 즐길 수 있다”며, “영상 편집 후 SNS에도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3월 G5와 함께 선보인 ‘LG 360 캠’(LG 360 CAM)은 ‘기어 360’보다 10만 원가량 저렴한 29만9000원에 출시됐다.

LG 360 캠은 다양한 운영체제와의 호환성이 강점이다. G5뿐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해 대부분 스마트폰과 윈도7 이상의 PC, 맥 등 운영체제와 호환할 수 있다. 지난 3월 LG 360 캠은 구글 ‘스트리트 뷰’ 호환제품으로 공식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구글 ‘스트리트 뷰’의 콘텐츠 표준방식과 ‘OSC(Open Spherical Camera) API’를 채택해 구글 ‘스트리트 뷰’ 앱과 호환된다. 촬영 후 콘텐츠 파일을 변환하지 않고 구글 ‘스트리트 뷰’ 앱에 곧바로 올릴 수 있다.

LG 360 캠은 높이 9.7cm, 폭 4cm, 무게 76.7g의 막대형 본체로 휴대성을 높였다. 하단의 나사선에는 삼각대나 셀카봉 등을 연결할 수 있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1300만 화소의 화각 200도 카메라가 달려 있다. 3개의 마이크를 내장해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레코딩을 지원한다. 아울러 1200mAh의 내장 배터리가 탑재돼 최소 70분 이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촬영한 영상 파일은 스마트폰으로 ‘360 캠 매니저’ 앱을 작동해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기기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관리할 수 있다. 마이크로 SD 슬롯을 지원해 최대 2TB(테라바이트)까지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기술력 보유 무장 카메라업체도 뛰어들어

휴대폰 제조사들에 이어 카메라 업체들도 새로운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360도 카메라 출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니콘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키미션(KeyMission) 360’이라는 웨어러블 액션 카메라를 선보였다. 카메라 양면에 부착된 이미지센서와 NIKKOR 렌즈로 촬영 후의 결과물들을 합성해 하나의 사진으로 만드는 기술을 구현했다. 니콘은 성능과 기능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하반기 ‘키미션 360’을 출시할 예정이다.

키미션 360은 4K 울트라 고화질(UHD) 영상을 360도 전 방향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몸에 착용할 수 있게 해 편의성도 갖췄다. 손 떨림 방지 기능과 카메라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능을 탑재했고 수심 30m까지 방수를 지원한다.

필름 카메라로 유명한 리코도 막대 형태의 360도 카메라 ‘리코 세타 S(에스)’를 46만5000원에 출시해 지난 3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리코 세타 에스 카메라는 사진과 동영상을 위한 조리갯값 F2.0의 신형렌즈를 앞뒤로 장착해 VR 콘텐츠 액션캠이다. 앱을 통한 라이브 뷰와 원격촬영으로 SNS로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영상을 360도 돌리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직접 확인하면서 촬영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30FPS 풀 HD 동영상을 제공하며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휴대성이 좋다.

액션캠으로 유명한 미국의 카메라업체 고프로는 카메라 6대를 장착해 360도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VR 촬영 장비 ‘옴니(Omni)’를 지난달 18일 미국에서 열린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를 통해 첫 공개 했다. 옴니는 장착된 6대의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티칭 기술을 적용해 최대 8K(7680x4320) 해상도를 구현한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4999달러(한화 590만 원대)의 가격은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옴니는 이르면 내달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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