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부 최유희 기자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 직장인 김모(32.여)씨는 매 여름 냉방병에 시달린다고 한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여름마다 회사에서 맞는 에어컨 바람 때문에 매 여름 냉방병에 시달려요. 중앙냉난방 시스템의 회사라 담요 덮고 있는 걸로 에어컨 바람을 막아보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네요. 에어컨 좀 적당히 틀었으면 좋겠어요”

# 직장인 박모(31)씨는 더위에 꿉꿉함까지 더해진 7월 날씨에 하루에도 몇 잔씩 차가운 아이스 음료를 마신다. “며칠전부터 두통에 콧물, 목까지 아파서 에어컨 바람, 아이스 음료로 인한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어요. 근데 두통에 설사까지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보니 냉방병이라고 하더라고요”

7월이 되면서 훌쩍 다가온 무더위에 장마 등으로 습도까지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선풍기·에어컨 등 각종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이스 음료나 음식 섭취 역시 늘면서 콧물에 두통, 설사, 메스꺼움 등의 온몸이 으스스한 감기몸살 증상과 같은 일명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 인체는 ‘순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외부의 온도에 맞춰 적응하는 기간이 약 1~2주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냉방으로 인해 기온이 낮은 실내와 높은 실외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여름의 고온에 대한 적응 과정을 반복하게 되고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지치면서 냉방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하지 않고 계속 냉방을 하면서 실내에 오염물질과 알레르겐(allergen)의 농도가 높아지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생기는 ‘빌딩증후군’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동일한 냉각시스템을 사용하는 여러 사람에게서 발열, 기침 등 냉방병 증세가 나타나면 에어컨 냉각수가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돼 생기는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냉방병을 피하기 위한 예방책으로는 실내외 온도 차이를 5~6℃ 이내로 하고 에어컨의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긴 소매의 덧옷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에어컨은 1시간 가동 후 30분은 가동을 멈추고 최소 2시간∼4시간마다 창문을 5분이상 열고 실내외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지나친 냉방을 피하고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에어컨 냉각기는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터는 적어도 2주에 한 번씩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위해 맨손 체조나 가벼운 근육 운동을 수시로 하고 찬물이나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수면시 배를 따뜻하게 덮고 잔다.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식이요법으로는 적절한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항산화제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여름에는 최고이긴 하다. 하지만 너무 온도차를 심하게 두고 시원함을 느끼다보면 당장은 시원하다며 행복을 만끽하겠지만 결국에는 우리 몸이 고생이다. 뭐든 적당한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이제 시작된 7월과 앞으로 다가올 8월의 무더운 여름, 냉방병 걸리지 않고 무사히 건강하게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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