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첫째주

▲ 연극 '햄릿 - 더 플레이'에서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한 배우 김강우(왼쪽)와 '광고 언어의 힘,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 전시 공식 포스터(오른쪽).(사진=뉴시스/국립한글박물관)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리우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주말 연극계는 햄릿의 세대교체 진행이 한창이다. 유인촌의 햄릿과 배우 김강우의 햄릿을 비교해보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라는 실존적 고민이 담긴 질문에 대해 자문자답해보는 것은 어떨까. 햄릿에 대한 연극 두 편과 함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클래식 명곡 연주 ‘우리동네음악회’, 광고언어 130년 史를 조명한 ‘광고 언어의 힘’ 전시 등 이번 주말도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가볼 만한 공연·행사가 풍성하다.

연극

햄릿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긴 희곡 ‘햄릿’이 시적인 미니멀리즘을 통해 밀도 높은 연극으로 탄생했다. 햄릿으로 분한 유인촌을 비롯해 윤석화, 정동환, 손숙, 박정자, 김성녀, 전무송 등 ‘평균나이 66세’의 초특급 배우들이 출연해 존재감을 과시한다. 객석을 연극이 펼쳐지는 무대 위에 설치해 관객이 무대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게 한다. 오는 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햄릿 - 더 플레이
원작에 없는 ‘어린 햄릿’과 해골로만 존재하는 광대 ‘요릭’을 통해 순탄치 않은 미래를 알면서도 나아갈 수밖에 없는 햄릿의 외로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고결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공감할 수 있는 햄릿 역에는 15년 차 베테랑 배우 김강우가 열연한다. 어른 햄릿과 어린 햄릿이 시간을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무대를 통해 최고의 비극 ‘햄릿’ 속에 감춰진 햄릿의 이야기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오는 10월 16일까지 

▶공연

우리동네음악회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한 익숙한 클래식 명곡에 해설자가 함께해 관객이 클래식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도록 돕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열린다. 슈베르트 특유의 매력이 발휘돼 아름답고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피아노 5중주 ‘송어’, 멘델스 존 ‘피아노 트리오 1번’,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생상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등이 연주된다.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문의 www.museum.seoul.kr·02-724-0112)

▶전시·행사

광고언어의 힘,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 展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130여 년에 걸친 국내 광고의 역사를 우리말과 글의 관점에서 풀어낸 전시다. 총 4부로 구성돼 광고자료 357점, 시대별 대표 광고문구 283점 등 총 6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보는 것’을 넘어 ‘읽는 것’이 되고 당대 사회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창이 되는 ‘광고’의 변천사와 그에 담긴 시대상 고찰을 통해 광고언어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피는 계기가 될 것이다. 8월 10일~31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전시 연계 교육도 준비돼 있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11월 27일까지 (문의 02-2124-6200)

미스터 기부로(Mr. Gibro)의 여름나기
7명의 팝아티스트가 제작한 돼지 모형의 ‘기부로 아트모금함’이 한강공원에 설치돼 공연도 보고 기부도 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광대 ‘마린보이’의 코미디 서커스와 ‘팀 클라운’의 비눗방울 쇼 마임이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안내센터 앞 (문의 hangang.seoul.go.kr/project2016 · 02-3290-7057)

만보객의 서울유랑
지난 40년간 구의취수장이었던 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공간과 이미지를 ‘쓸모가 다한 후 버려진 공간의 재탄생’, ‘시간이 흘러 낡아 버린 공간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주제로 공연한다. 19세기 파리의 이미지를 채집하던 ‘만보객’(flaneur)을 모티프로 작업했으며, 연극연출가·한국무용가·신체극 배우 등 7명의 거리예술가와 폐탄광, 목재소 등에서 전시를 해오던 ‘마감뉴스’ 설치예술가 22명의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6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온라인 신청 문의 www.ssacc.or.kr · 02-3437-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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