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칠포재즈페스티벌 外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감성과 낭만의 계절 가을을 맞아 자라섬과 해변, 극장가에 감성을 자극하는 재즈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을 대표 야외음악 페스티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 고즈넉한 칠포 해변가에서 다양한 재즈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완연한 가을 한층 깊어진 감성에 어울리는 영화 ‘비바’와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카페 소사이어티’는 가을 극장가를 재즈선율로 물들인다.

깊어가는 가을밤 낭만적인 재즈 공연

▲ '제13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왼쪽)과 '제10회 칠포재즈페스티벌'(오른쪽)의 공식 포스터.(사진=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칠포재즈페스티벌 제공)

아름다운 자라섬과 가평을 배경으로 세계 최정상급의 재즈 뮤지션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13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에서는 ‘남미의 밥 딜런이자 폴 매카트니’로 추앙받는 브라질 대중음악의 대부 카에타누 벨로주, 미국의 블루스 뮤지션 럭키 피터슨, 독일의 촉망받는 신예 트리오 쓰리폴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지혜 트리오(feat. Frank Kuruc)와 유지니아 최 트리오 등 한국과 해외 연주자들의 팀을 이룬 공연도 볼 수 있다. 자라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인 라인업인 빅밴드 시리즈도 가을밤의 정취를 더할 예정이다. 재즈 시장이 척박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빅밴드를 다양하게 선보이기 위해 올해는 프로 빅밴드인 재즈파크빅밴드, 대학 빅밴드인 한양대학교 재즈 빅밴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재즈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프랑스 포커스’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인 베이시스트 앙리 텍시에와 드러머 마누 카체를 비롯해 6팀의 프랑스 아티스트가 자라섬 재즈 무대에 선다. 대금 연주자 이아람과 프랑스 플루티스트 조스 미에니엘은 ‘Wood & Steel’로 프랑스 재즈와 국악의 색다른 만남을 선보인다. 공연 외에도 심야 음악영화제 ‘자라섬 올나잇 시네마’에서 ‘마가렛 여사의 숨길 수 없는’, ‘에덴: 로스트 인 뮤직’, ‘피아니스트를 쏴라’ 등 프랑스 음악영화 3편도 상영된다. 오는 10월 1~3일까지 총 3일간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펼쳐진다.

또한, 국내외 최정상급 뮤지션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칠포해변이 결합된 칠포재즈페스티벌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스윙, 비밥, 프리 재즈, 록 재즈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재즈 선율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통 재즈 보컬리스트 디디 브릿지 워터, 샤린느 웨이드, 블루 스톰퍼즈 등 저명한 해외 아티스트를 비롯해 국내 재즈계 대표주자 웅산 밴드, 거미밴드, 오창민 트리오, 장범준 밴드, 김건모 밴드 등 최정상급 뮤지션들의 감성적인 음악과 퍼포먼스가 고즈넉한 가을 해변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7일 5000원, 8·9일 각 1만 원이며, 수익금 전액이 포항시에 기부된다. 오는 10월 7~9일 총 3일간 경상북도 포항시 칠포해수욕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재즈선율 흐르는 극장가

▲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스틸컷.(사진=찬란/CGV아트하우스 제공)

가을을 맞아 재즈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두 편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비바’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빈민가 쿠바 아바나를 배경으로 한 청년이 노래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50~60년대를 풍미한 소울 가득한 쿠바 디바들의 매력적인 사운드트랙이 가슴을 적신다. 영화는 깊이 있는 재즈와 볼레로 선율, 폭발적인 가사와 끓어오르는 듯 애절한 디바들의 목소리, 화려한 드랙퀸 무대의 완벽한 조합으로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삶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는다. 앞서 개봉한 음악영화 ‘싱 스트리트’와 ‘본 투 비 블루’의 감동을 잇는 음악영화로 오는 10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 개봉한 ‘카페 소사이어티’는 1930년대 미국의 화려했던 사교계를 뜻하는 카페 소사이어티를 배경으로 뉴욕 남자 바비와 할리우드 여자 보니가 나눈 잊지 못할 꿈같은 로맨스를 그렸다. 화려했던 할리우드와 뉴욕의 당시 모습이 세계적인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섬세한 손끝에서 완벽하게 재현됐다. 재즈 음악의 황금기였던 당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재즈 명곡들이 영화 곳곳 인상적인 장면과 어우러져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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