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1승3패가 된 넥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플레오프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경기가 끝난 후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염경엽 감독은 “일단 시리즈 전체적으로 내야수비가 아쉬웠다”며 “득점권 찬스에 못살린게 시리즈를 어렵게 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염 감독은 “1년 동안 선수들 수고했다. 중요한 것은 감독의 역량이 부족했다고 본다”며 “마무리가 좋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자진해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 감독은 “감독으로 4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역량이 부족해서 구단과 팬들에게 우승의 꿈을 못이뤄드려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2014년에 우승의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쉽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실패의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고 오늘부로 책임을 져야한다. 물러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넥센에서 5년동안 제 인생에서 야구 인생에 많은 것들을 얻었고 경험도 했고 우리 스탭,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성장했다. 많은 것을 얻었다”며 “프로세계에서는 영원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스쳐가는 인연인데 감독과 선수로서 서로 많은 도움이 되어서 인연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지난 5년 동안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금부터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부족한 부분들을 준비하고 채워가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아쉽고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내 인생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조용히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러나 염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갑작스러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염 감독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SK 와이번스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와 관련해 염 감독은 “모 구단으로 간다고 사전에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몸과 마음이 지쳐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야구에서 비디오 분석 등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분야에서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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