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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타 안무가 이주선 “싸이 말춤 성공, 우연 아닌 땀의 결과”
[인터뷰] 스타 안무가 이주선 “싸이 말춤 성공, 우연 아닌 땀의 결과”
  • 최유희 기자
  • 승인 2016.10.27 16: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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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새며 연습실 거울 앞에서 피나는 노력

좋은 안무 나오기 위해서는 가수 스타일 잘 파악해야해
자기 스타일에 가장 잘 맞게 추는 가수는 싸이
가장 애착 가는 안무 TOP3? 젠틀맨, 애수, 강남스타일
내년 발매 예정인 앨범, 작년보다 더 좋은 평 받았으면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여러 가지 춤의 내용이나 형태를 구상하고 창작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직업 삼아 하는 사람을 안무가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안무가들 가운데 남녀노소, 국적 불문하고 본 사람이면 누구나 따라하게 만들며 1990년대 마카레나 이후 최고의 유행 댄스라는 평가까지 받은 안무를 만든 이가 있다. 유튜브 조회 수 26억 뷰를 돌파한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말춤을 만든 이주선 단장은 이제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나아가 수많은 안무들을 만들고 있다. 댄서의 영역을 벗어나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주선. 그를 만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력 찾기 위해 추기 시작한 꿈. 타고난 것보단 노력
안무가의 길로 들어선 후 만든 안무만 200여곡

▲ (사진=뉴스포스트 최유희 기자)

원래 춤을 추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이 단장. 그는 본인만의 매력을 찾기 위해 춤을 추기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공부 쪽으로는 관심이 없다보니까 지금으로 이야기하면 클럽이죠, 어렸을 때 나이트를 많이 놀러다니고 했었어요. 여자들을 많이 만나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나만의 매력을 찾아야겠다 싶어서 춤을 추게 된 거예요.(웃음)”

즉흥적으로 친구들하고 다니면서 춤을 췄었던 그는 마이클잭슨 춤을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했는데, 영상 속 마이클잭슨을 보면서 멋있는 춤꾼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예상보다 빨리 안무가의 길을 걷게 됐고 이는 모두 그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제가 피나는 노력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매일 밤새면서 연습실 거울 앞에서 살다보니 춤이 점점 늘었죠. 저는 춤을 되게 좋아하긴 하지만 정말 노력형인 것 같아요. 땀은 배신 안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우연찮게 안무를 짤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한번 짜다보니 계속 기회가 저한테 왔어요.”

200곡이 넘는 수많은 곡들의 안무를 만든 이 단장. 그래서인지 본인이 가장 처음 만든 안무의 곡이 생각 안나서 아쉽다고 그는 말한다. 그 곡의 주인공이 누군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당시 신인이었을 것 같다고 하는 그는 과거와 현재 안무를 짤 때 고려하는 부분이 다르다고 한다.

“일단은 예전에 처음 안무를 짤 때는 어디에 중점을 줘야하겠다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노래에 맞게만 안무를 짜면 되겠거니 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만들다보니까 노래랑 가사랑 일단 맞아야 되고, 또 가수가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파악을 정말 많이 했어요.”

미국과 일본의 자료들을 많이 보면서 ‘미국이나 일본 사람들이 이렇게 안무를 짜는구나’하고 그런 쪽으로 많이 짜기도 했지만 이제는 안무를 짤 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야한다는 것과 그 가수랑 맞아야한다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렇다면 그 가수와 맞는 안무를 만들었을 때, 그 안무를 가장 잘 표현하고 소화하는 가수는 누구일까.

“너무 많은데 그래도 꼽아야한다면 자기 스타일에 가장 잘 맞게 추는 가수는 싸이인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싸이가 다른 가수랑 좀 다른 점이 있어요. 뭐냐하면 무대에 올라가면 미친다는 거죠. 본인의 끼가 나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 사람은 무대에 올라갔을 때 뭘 해야하는지 딱 아는 사람이에요. 다른 아티스트들이 안 그렇다는게 아닌데 그 와중에 가장 소화를 잘하는 가수가 싸이인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인기 불러일으킨 ‘말춤’ 만든 장본인
안무에도 저작권이 있다! ‘한국안무협회’ 이사로도 활동

▲ god, 싸이 콘서트 무대에 오른 이주선 단장 (사진=이주선 단장)

싸이 이야기를 하자면 ‘강남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다. ‘강남스타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일명 ‘말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속 뒷풀이 장면에 ‘강남스타일’이 등장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춤을 추는 장면까지 나올 정도. 춤을 직접 만든 이 단장은 이러한 꾸준한 인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은 이게 말이 좀 안돼요. 제가 생각을 해도 전 세계인이 우리 춤을 춘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당시에는 정말 깜짝 놀랐고 ‘이런 일도 벌어지는 구나’했어요. 전 세계인이 강남스타일 말춤을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같고 아직까지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어요.(웃음)”

‘강남스타일’ 후속곡으로 나온 싸이의 ‘젠틀맨’ 속 시건방춤 이야기를 하던 가운데 이 단장은 안무에도 저작권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안무협회’에서 이사로 활동 중인 이 단장. 이 협회에는 박상현, 이주선, 곽귀훈, 김희종, 이혁주, 정병호, 김경복 등 국내 내로라하는 안무가들이 소속되어 있다. 퍼포먼스도 창작자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가 진행된 지 5년 정도가 됐는데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 이제야 조금씩 시행 하고 있어요.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상의를 해야겠지만, 저희가 단계별로 밀어붙이고 하고 있는 중이라서, 아마 저희보다는 저희 후배들 세대에 제대로 실행될 거 같아요.

시건방춤에 대해 이야기 하면 젠틀맨 때 시건방춤을 췄거든요. 똑같이 춘 건 아니고 손동작 같은 걸 제가 바꿔서 추긴 했는데, 그 형태가 시건방춤이 유래가 된 형태죠. 따지고보면 여러 자료들을 찾아봤을 때 엉덩이를 흔드는 춤이 되게 많아요. 거기에 변형을 시킨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같은 춤이라고 볼 수는 없는거죠. 그래도 일단 원래의 이름을 따서 시건방춤이라고 하긴 했어요.”

위에서 말한 듯이 ‘말춤’ ‘시건방춤’ 등 입에 착 달라붙는 춤의 이름이 다양하다. 심지어 아이돌 그룹의 경우에는 포인트 춤 이름을 공개 공모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등 춤 이름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것 같다.

“이게 노래랑 맞게 춤들이 나오더라고요. 춤 이름은 안무가들만 짓는 게 아니라 가수들이 지을 수도 있고, 기획사 사장님이 지을 수도 있고 이름 짓는 거는 자유로워요. 저도 강남스타일 춤을 추면서 말춤이네? 해서 말춤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젠틀맨 경우에는 옆으로 가는 춤이 꽃게 같아서 꽃게춤이라 지은거죠.”

그렇다면 수백곡의 안무를 만든 이 단장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안무 TOP3는 과연 어떤 것일까. 싸이의 2곡과 god의 1곡을 뽑았다.

“제일 애착이 가는 안무 3위는 싸이의 ‘젠틀맨’이예요. 아시다시피 ‘강남스타일’ 다음 후속곡이라 너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 서태지와 아이들 때 서태지씨가 창작의 고통을 못 이겨 은퇴를 한다고 했는데 그 생각이 너무 나더라고요. 창작을 한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인 줄 처음 느껴봤어요.

연습실에서 몇 달 간 얼마나 많이 밤을 지새웠나 몰라요. 너무 고생했던 기억이죠. 심지어 그 때는 너무 힘들다보니 춤을 추기가 싫었어요. 말춤보다 더 유명한 춤이 나올 거라는 사람들의 기대가 있다보니, 그걸 만들기위해서 억지로 짜맞추려고 하고, 그러면 춤은 더 안나오고 힘들었죠. 그렇게 만든 안무라서 애착이 가요.

2위는 god의 ‘애수’를 선택하고 싶어요. 왜 ‘애수’를 꼽냐면 제가 그 당시에 일본 오사카 춤이라고 오사카에서 유행한 힙합춤을 되게 좋아했어요. ‘애수’ 춤이 오사카 춤 형태로 춤을 만든 거에요. 제가 좋아하는 춤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는 거죠. 1위는 말할 것도 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따라춰 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에요.”

과거 댄서들의 인기 엄청나…H.O.T.이후 인기 점차 줄어
댄서에서, 안무가, 이제는 가수까지 활동 영역 확장

▲ 가수 손호영 콘서트 연습 현장 (사진=이주선 단장)

오랜 시간 활동을 해온 만큼 팬들도 많을 것 같아 물어보니 과거에는 인기가 아주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아이돌이라고 말하는 걸그룹과 보이그룹들에 팬들이 다 몰려 예전만큼의 인기는 없다고 말하는 이 단장. 그러나 꾸준히 응원을 해주는 팬이 있어 그는 고맙다고 전한다.

“과거에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이 나오기 전에는 사실 댄서들이 인기가 되게 많았어요. H.O.T.가 나오기 전에는 댄서들한테 팬레터나 이런 인기들이 엄청났죠. 저도 엄청 받았구요.(웃음) 근데 H.O.T.가 딱 나오면서 댄서들의 인기가 살짝 없어졌어요. 팬들이 가수 쪽으로 간 것 같아요.

지금 기억에 남는 팬은 연락하고 있는 팬은 이제는 애기도 낳고 엄마인데, 당시 항상 연습실에 찾아와서 편지랑 음료수 주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 팬은 거의 20년 가까이 된 것 같아요. 가끔가다 SNS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지금도 항상 응원해준다고 하는데 참 고맙죠.”

최근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멤버수가 많은 아이돌들이 많다보니 백댄서가 안서는 무대들을 보기도 일상다반사. 이에 댄서들에 대한 처우는 어떠한지 물어봤다.

“제가 안무가도 하고, 댄서도 하고, 가수도 하는데 댄서에 제일 애착이 가요. 근데 직업이다 보니 사실은 제일 중요한 게 돈이잖아요, 근데 돈이 너무 열악해요. 설 무대도 굉장히 작아요. 콘서트나 이런 거 아니면, 방송 쪽에서는 웬만하면 뒤에 안서기 때문에 금전 쪽으로 문제가 굉장히 커요.”

심지어 20년 전에 받던 페이가 지금보다 더 많았다고 말하는 이 단장. 이는 예전에 IMF가 터지면서 댄서들이 받는 페이가 깎였는데 그게 지금까지 유지가 된 것이라고 한다.

“물론 각자 팀마다 틀리긴 해요. 저희도 싸이나 god 댄서를 하고 하면, 다른 댄서들이 받는 것보단 더 받고 그런 건 있는데, 그건 단장들이 하기 나름이에요. 그래도 대체적으로 페이가 정해져있다보니 비슷할 거예요. 그런 페이가지고 생활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한편 제일 애착이 가는 분야가 댄서라고 말하는 이 단장은 싸이와 god를 제외한 다른 팀의 백업댄서로는 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첫 앨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해온 god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싸이이기 때문에 지금도 같이 하려고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런 그가 드디어 2015년 5월. 본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로 데뷔했다.

“일단 앨범은 계속 나올 것 같아요. 원래는 작년 5월에 나왔으니 1년 뒤인 올해 여름에 내려고 했었는데, 제가 안무도 짜야하고 이런저런 해야할 게 너무 많다보니 활동할 시간이 안되더라고요. 연말에는 콘서트도 있다보니 바빠가지고, 노래도 잘 받고 여유있게 하기 위해 미뤄서 내년쯤에 생각하고 있어요.”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단장은 안무가, 가수가 아닌 또 다른 꿈이 있다고 한다. 본인이 더 유명해지고 더 잘나가는 것보다 가족이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는 게 가장 바라는 꿈이라고 말하는 그는 SNS를 통해 ‘아들바보’의 면모도 드러냈다. 이달 말 첫돌을 맞는 아들이 나중에 본인처럼 춤을 추는 직업을 선택하려고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일단은 자기가 하고 싶은걸 했으면 좋겠는데, 가수를 한다고 하면 빅뱅의 지드래곤 같은 아티스트로 키워보고 싶어요. 스스로 작사랑 작곡도 하고, 노래도 잘하면 좋겠지만 그러면서 춤도 잘 추기를 바라는데, 정작 본인이 끼가 없고 하면 할 수 없으니까.(웃음) 근데 끼는 있을 것 같아요.”

당장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그는 말했다. “현재로써는 당장 호영이 콘서트도 이번달 말에 잡혀 있어서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고요. 연말에 싸이, god공연까지 잘 끝내고난 뒤에, 내년에 제 앨범을 발매해서 작년보다는 더 좋은 평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노래를 잘하고 랩을 잘하고 그런 건 아닌데, 퍼포먼스 위주로 하기 때문에 좀 더 잘 되서 회사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단장은 본인의 수식어를 정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노력하는 이주선’이라 답했다.

“딱히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제가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보니 ‘노력하는 이주선’으로 불러주면 좋겠어요. 땀은 절대 배신을 안하더라고요.(웃음)”

▶이주선 단장은?

-2015.5 디지털 싱글 음반 [드루와 Druwa] 발매
-가수 싸이 (대디, 나팔바지, 강남 스타일, 젠틀맨 등) 활동곡 및 콘서트 안무 총 연출
-그룹 god 전 앨범 및 콘서트 안무 총 연출
-그 외 차태현, 임창정, 인디고, 에이트, 김진표, UN, 구피, 티아라. 젓가락형제 등 안무 총 연출
-외환은행 ‘인천공항 하지원’ 편, 삼성지펠 아삭 ‘싸이&이승기’ 편 등 CF안무 연출
-MBC 무한도전 뉴욕스타일, MBC MUSIC 강남 Feel 댄스교습소 등 방송출연
-2013. 제2회 가온차트 K-POP어워드 스타일상 안무부문 수상
-현) 매니아 단장
-현) 한국안무협회 이사

최유희 기자 sophi040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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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무협회 2017-11-08 1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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