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의원 등 새누리당 내 반 전 총장 진영으로 합류가 예상됐던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나경원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합류를 미룬 이유가 반 전 총장 측으로 합류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올 만큼 친 반기문 행보를 이어왔다.

나 의원은 지난해 탈당과 신당 합류를 고민하던 중 “중도 보수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면서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를 돕겠다”며 반 전 총장의 지원 의사를 공식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나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와 고나련해 새누리당의 유력한 탈당파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바른정당으로의 합류가 사실상 쉽지 않은 나 의원으로서는 향후 행선지가 모호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 의원외에도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충청권 의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이번 주 중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반 전 총장 측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자 당내에서 반 전 총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 남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1일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경대수, 이종배 의원 등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8명은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탈당을 유보키로 했다.

나경원 의원 등을 포함해 설 연휴 이후 탈당을 고려했던 수도권 의원들도 잔류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물론 바른정당 내에서도 유력 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새누리당 기반을 버리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잔류 의원들의 경우 새누리당 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지지 세력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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