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2 패배 이어 네덜란드에 0-5 완패...2라운드 진출 사시상 어려워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5-0으로 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처음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연패로 2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2로 석패한 데 이어 다음 날인 7일에도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다. 초고속 2연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도쿄행 티켓 사수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선수 구성에 큰 난항을 겪었다. 현역 메이저리거 타자들이 전부 불참해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 속에 대회를 시작했다.

먼저 강정호(피츠버그)가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고,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는 소속팀 사정상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표팀 터줏대감 정근우(한화)을 비롯해 김광현(SK), 강민호(롯데) 등이 부상과 수술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마운드의 허리를 담당할 이용찬(두산)과 임정우(LG)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최대 문제는 투타로 꼽혔다. 주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상태에서 대표팀이 받은 성적표는 참담했다.

이스라엘과의 정면 승부를 빈번히 피하는 모습을 보인 대표팀은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이스라엘에게 덜미를 잡혀 승기를 내어주고 말았다. A조 최강팀으로 꼽히던 네덜란드에게 역시 투타에서 밀리며 0-5 완패 수모를 겪어야 했다.

대표팀이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과 대만이 네덜란드를 잡아주고 1승 3패 3팀이 나오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2라운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거의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네덜란드는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A조 최강 전력을 입증했다. 대만은 한국을 2-1로 꺾은 이스라엘에 7-15로 완패했다.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 사실상 예정된 상태로 9일 대만과의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서울 고척돔에서 최초로 WBC가 열린 만큼 명분과 실리를 챙긴다는 측면에서 승리가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