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논란부터 후보 자격까지 '검증 혹은 네거티브' 총공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설석용 기자)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정당 후보의 검증 공방전이 최근 불을 붙었다. 이와 함께 열세 구도에 놓인 보수진영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또한 물러설 수 없는 보수지지층 확보를 위한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문-안, 가족까지 총동원 아슬아슬 신경전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신경전이 특히 격화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가족을 둘러싼 검증 혹은 네거티브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족 문제가 먼저 불거진 것은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논란이 불거지며 국민의당을 비롯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으로부터 해명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해소된 의혹’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공방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형국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딸과 부인 문제가 검증대에 올랐다. 안 후보의 딸 설희씨의 재산공개 거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또 문 후보 교육특보인 전재수 의원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도 “지난 2008년 카이스트, 2011년 서울대에 자격미달 연구실적 미달에도 불구하고 교수로 임용됐다”며 객관적인 전문성 검증을 위해 김 교수의 연구실적 공개를 촉구했다.

연일 공방이 치열해 지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철수 대선후보의 딸 재산공개 거부 논란과 관련해 “안 후보 딸의 재산은 (국민이) 요구를 하기 때문에 밝힌다”며 “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의 딸 재산공개 안 한다고 야단을 치면서 자기 아들 취업비리는 공개하지 않느냐”라고 공세했다.

또 민주당은 국민의당이 지난달 광주 경선 때 선거인단 130여명을 모집해 렌터카로 실어 날랐다는 이른바 ‘차떼기’ 의혹에 집중하고 있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차떼기’ 경선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이 전북 지역 대학생 수백 명을 광주까지 관광버스로 실어 나른 것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며 “안철수 후보는 ‘꼬리자르기’로 이 문제를 적당히 넘길 수 있다고 오판하지 마라”며 경선 과정을 문제삼았다.

여기에 안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언을 두고 ‘보수 표를 의식한 말바꾸기’라며 공세를 피고 있다. 앞서 6일 안 후보가 ‘당론을 사드 찬성으로 바꾸도록 당을 설득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문 후보 측은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긴 했지만 표를 의식한 말 바꾸기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공세에 국민의당 차원에서는 거듭되는 민주당의 공세를 ‘전형적인 네거티브’라며 맞받아 쳤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안철수 조폭 연계설, 신천지설에 이어 천안함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가짜뉴스, 특히 안 후보 딸과 관련해 원정출산, 이중국적, 호화유학 등 허위사실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안철수 돌풍에 초조해진 세력이 무분별한 네거티브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에 열을 올린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행위는 검증을 가장한 불법행위이자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라며 “국민의당은 법적조치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다. 민주당에도 경고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사진=최병춘 기자)

홍-유, 피할수 없는 보수 적자 경쟁

보수진영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또한 선두권 후보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선거 막판 보수 후보 주도권 싸움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 두 후보는 보수진영의 약세 속에서 선거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려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동시에 당의 존속을 위한 이른바 ‘보수 적자’ 싸움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낮은 지지율로 대선을 앞두고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일 단일화 질문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가 “재판을 받고 있는 무자격자 후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며 단일화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10일 충남 천안 재보선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는 재판을 받고 있는 무자격 후보이고, 꼼수와 막말로 보수를 대표할 인격이나 품격이 전혀 안된 분”이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홍 후보의 경남지사직 심야 사퇴에 대해 ‘꼼수사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지상욱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도대체 왜 대통령에 출마한 것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막말 홍 지사에게는 국어뿐만 아니라 산수공부도 필요해 보인다”며 "형사피고인 홍준표 후보는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학교에 가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홍 후보의 ‘큰집으로 들어오라’며 흡수통합을 주장자체가 바른정당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 홍 후보는 유 후보에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은 장본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공세는 매섭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에서 유승민 후보를 “배박(배신한 박근혜계)의 대표”라며 맹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배신자 이미지를 가진 배박 바른정당을 우파의 본류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며 “객관적인 상황과 민심은 배박의 대표인 유승민 후보가 완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라고 거듭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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