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소이' 동계올림픽 지원 등 지역발전 공약…단일화 이슈 장외 신경전 지속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사진=자유한국당/바른정당캠프 제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범진보진영으로 구분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같은날 보수지지 우세 지역으로 평가받는 강원도 표심공략에 나섰다. 홍 후보와 유 후보 모두 강원도 발전 공약을 앞세워 보수적자 후보임을 강조했다.

24일 홍 후보는 오전 강원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벨리를 방문해 강원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 원주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거점유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우선 대회시설 국가 관리, 올림픽 순환열차 도입을 통한 관광경쟁력 제고 등 적극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함께 양양공항 활성화를 통한 항공인프라 구축, 속초~울릉 간 크루즈 관광 활성화, 강원도 철도, 고속도록, 국도 조기 추진 및 완성을 담은 ‘광역교통망 완성’과 ‘동해안권 해양관광벨트 구축’ 등의 지역발전 공약을 내걸었다.

아울러 첨단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와 통일경제특구 조성, 접경지역 지원 확대와 폐광지역 지원 전면 재검토 등도 함께 약속했다.

오후에는 춘천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보수 우파’ 대표성을 강조하며 승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춘천에서 “(기호) 1, 3, 5번은 좌파 성향이다. 우파는 저밖에 없다”며 “남은 분들은 결국 우리 쪽에 다 올 것이다. 우파는 큰 물줄기가 홍준표밖에 없다. 자신감 가지고 투표장에 가야 한다. 무조건 이번 선거는 보수우파가 이기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보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홍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벨리에서 강원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전부 한 마음이 돼서 단일화 하면 좋다”면서도 “유 후보는 어제 하는걸 보니 진드기 같더라. ‘이정희’라고 하는 게 싫다고 해서 진드기로 바꾸려고 한다”고 공세를 폈다.

같은날 유 후보도 발전 공약을 들고 첫 강원도 유세 나섰다. 유 후보도 오전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간담회를 갖았다.

유 후보는 이날 평창을 찾아 “올림픽 예산이 3,000억~4,000억원 정도 부족한 것 같은데 제가 대통령이 되든, 누가 되더라도 이 부분은 지원하겠다”며 적극적인 올림픽 지원을 골자로 한 지역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우선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회지원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하고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동계스포트 메카로 조성하고 전문체육시설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관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 사후 관리비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이어 “지금 강원도는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문화·관광·동계스포츠 등을 필두로 한 서비스 산업과 IT, 첨단의료기기 산업 등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강원도에는 1개 뿐인 국가산업단지의 추가 조성과 접경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제한의 합리적 조정 방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도 ▲동해안 북부선(강릉~고성군 제진) 고속철도 조기 추진, ▲제천~삼척 간 ITX(도시간특급열차) 철도 건설 추진 ▲제천~삼척 고속도로 조기 착공 등 교통 인프라 확장도 약속했다.

유 후보는 평창에 이어 강릉 노인종합복지관 방문하고 오후에는 강릉 중앙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유 후보는 ‘안보대통령’을 강조하며 강력한 보수 후보로 각인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 유세에서 “북한의 김정은이 꼼짝 못하도록 하겠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한미동맹은 절대 걱정하지 말라. 북한이 어떠한 도발을 해도 반드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또 “지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소위 진보 후보들은 무조건 바꾸자고 주장한다. 정권교체만 하면 여러분이 원하는 대통령이 나오느냐”며 “저는 과거를 보지 않고 미래를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 또한 유세 발언 이후 홍 후보에 대한 날선 발언을 남겼다. 유 후보는 강릉 중앙시장 유세 직후 기자와의 만남에서 홍 후보의 자서전 속 ‘돼지 흥분제’ 논란 관련해 “12년 전에는 저도, 국민들도 아무도 몰랐다. 12년 전에 썼다고 해서 국민들이 용서하고 이런 문제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강릉에서 춘천으로 이동해 강원 유세를 마무리한다. 이후 유 후보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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