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경배 국장] 19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그 어떤 대선보다 의미가 크다.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이후 우리는 우리 손으로 직접 선출한 대통령을 가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국민투표에 의해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며 국정을 수행했다. 임기가 5년씩임을 감안하면 30년간 6명의 대통령이 국민의 적접 선택을 받은 셈이다.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는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치러지는 선거이다. 국회의 탄핵을 거쳐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당한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 치러지는 선거인 것이다. 헌정사상 처음일뿐더러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19대 조기대선의 원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기인한다. 최순실 민간인사 및 이권 개입, 문화계 블랙리스트, 정유라 입시비리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진료 및 특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뇌물 공여 및 최순실 박근혜 뇌물 수수, 국민연금공단 삼성물산 합병 관련 직권 남용 및 배임 등 정치, 경제, 문화 전 분야에서 최순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촛불시위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과 헌법재판소의 파면으로 귀결됐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대선은 박 전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심판적 측면이 강하다 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박근혜 정권 지지 기반인 보수가 퇴조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야 대결 구도가 선거 초반을 달궜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리멸렬했던 보수의 대안으로 여당격인 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선거 막판 뜨거운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이제 정치권은 대선 선거전 종료를 앞두고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투표에 임하는 국민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미 4,5일 양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의 26%인 1100만 명이 참여하는 등 유권자의 4분의 1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나머지 유권자들은 9일 대선 당일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면서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갖는 한 표의 소중함이다. 그 한 표는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끌 정치지도자를 맞이하는 길로 인도한다.

나 하나쯤 하는 생각은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며 미래에 대한 배신이다. 자신이 갖는 한 표가 엄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역사를 새롭게 쓰는 소중한 의식의 표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국민에 의해 선택되었던 국가지도자들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행해 왔는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말로만 국민을 위한 정치, 국가를 위한 정치를 내세우지는 않았는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제대로 된 정치를 펼쳐왔는지 냉정한 분석과 판단이 요구된다.

국가의 지도자는 지역과 학연, 혈연과 계층,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고 국민대통합을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올바르게 제시하는 그런 지도자여야 한다. 그런 대통령을 뽑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국민의 선택에 따라 역사가 달라지며 그 역사는 우리의 미래를 잉태한다. 그래서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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