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 경기, 2-3으로 카타르에게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사진=뉴시스/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한국축구가 카타르에 세골을 실점하면서 2-3으로 져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이 불투명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카타르에 패했다.
특히 이번 카타르 전 패배는 33년 만으로 마지막 패배는 1984년 12월 10일 원정 경기였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원정 경기 무승(1무 3패)을 포함해 8경기 4승 1무 3패. 승점 13점으로 불안한 조 2위를 지켰지만 월드컵 경쟁상대국인 이란과 홈경기,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를 앞둠에 따라 본선행에 먹구름이 끼었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각 조 2위까지 주어진다. 승점 13(4승1무3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에 1점 앞선 2위를 유지했다. 전날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주면서 다행히 카타르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자력 진출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할 필요 없이 지금의 순위는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경기력으로 향후 만날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을 꺾기에는 힘이 부치다는 것이 축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우리에게 이란은 늘 껄끄러운 상대였다. 이란이 승점 20(6승2무)으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해 한국전에서 힘을 뺄 여지도 있지만 라이벌 관계를 감안하면 이런 행운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한국의 9회 연속 본선 직행 여부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 우즈베키스탄전은 이란전과는 달리 원정으로 치러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전에 앞서 중국과 일전을 겨룬다.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꺾고, 한국이 이란을 이기지 못하게 되면 한국은 조 3위로 밀려나는 최악의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 임해야 한다. 승점차이로 비기기만해도 탈락하기 때문이다.
3위로 최종예선을 마치면 글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이 경우 한국은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이후에는 북중미 예선 4위팀과 마지막 대결을 갖는다. 물론 B조 3위팀에 패하면 북중미팀과의 경기는 자연스레 없던 일이 된다.

 슈틸리케호가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래저래 걱정되는 한국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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