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김경배 기자]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었으나 자유한국당의 국회보이콧과 장외투쟁으로 파행속에 진행됐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개최된 이날 본회의에 한국당 의원들은 MBC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반발하며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자 바른정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해 퇴장하는 등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추 대표의 이날 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12차례 언급됐지만, '규탄'이라는 단어는 한 차례만 포함됐다.

이에 바른정당 의석에서 추 대표의 연설 도중 "지금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고성이 터져 나왔다. 추 대표가 "우리의 미래 세대와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중심이 될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북한이 바로 어제 핵실험을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항의했다.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저지 피켓시위를 하고 있을때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특히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시도 규탄', '공영방송 장악음모 즉각 중단하라', '대북구걸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피켓시위 장면 등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려고 해 한국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북한이 쳐들어올 판에 안보정당이 무엇하는 것이냐"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배신자는 조용히 하라", "어디에서 보수를 입에 올리고 XX이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서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북한 6차 핵실험 규탄결의안 상정과정도 최종 합의까지 시간이 지연됐다. 이번 결의안은 정 의장이 제안하고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동의로 상정된 것이지만, 바른정당에서는 문구가 너무 약하다면서 '맹탕 결의안이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관심이 쏠렸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보수야당의 반대와 국민의당의 연기 요청으로 이날 상정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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