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오늘 법정에 처음 출석해 직접 입장을 밝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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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첫 정식 공판을 연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지난 10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대통령이 건강상태를 고려했을 때 법정에 나오는데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불출석 해서 증거조사 하는 방법으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재판이 끝난 뒤 "(이 전 대통령이) 23일에는 나와서 재판을 다 받으실 것"이라며 "모두진술도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직접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3차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준비기일은 정식공판과 달리 피고인 출석이 의무가 아니다.

이 전 대통령 직접 진술 시간은 10분 정도일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요지와 이에 대한 변호인 측의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프리젠테이션(PPT)를 통해 향후 재판에서 진행할 증거조사 방식을 설명하게 되고, 이후 재판부는 서증조사할 계획이다. 모두 절차에만 2시간가량 소요될 예정으로 재판은 오후 늦게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비자금 조성, 법인세 포탈,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6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구속영장은 지난 3월 22일 발부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비자금 약 349억원을 조성하고, 축소 신고를 통해 법인세 31억 4500만원 상당을 포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에 다스 소송비 67억 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고 국정원에서 특활비 7억원을 받는 등 11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혐의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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