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 2G 가입자 수는 2018년 12월 기준으로 91만명에 달해, 진통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는 1996년 세계 최초 CDMA 기술 상용화 이후 시작돼, 국가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를 이동통신시스템과 단말기 전량 수입국가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시켰고, 국내 ICT 업계 일자리를 대량 창출했다. 더불어 통신장비와 콘텐츠, 서비스 전반의 획기적 발전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G, LTE, 5G 등 거듭된 이동통신 기술 진화에도 불구하고 23년간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왔으나 △2G 장비 노후화 및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LTE·5G 중심의 글로벌 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 호주 텔스트라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은 한정된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이미 2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미국 버라이즌과 일본 KDDI 등은 완성도 높은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3G 서비스 종료 계획까지 발표한 상황. SK텔레콤 역시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망을 더욱 고도화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ICT 강국의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전환 시에도 기존에 보유 중이던 레인보우포인트를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각종 결합할인과 장기고객 혜택도 별도의 변경 없이 유지할 예정이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21일부터 시행된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복안이다.


01X(011, 017 등) 번호는 2021년 6월까지 이용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X’ 번호를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정부와 SK텔레콤은 이에 따른 2G 가입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와 서비스를 마련해 시행할 전망이다.
 

(자료=SK텔레콤)
(자료=SK텔레콤)

서비스 전환 후에도 기존 ‘01X(011, 017 등)’ 번호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는 ‘01X’ 번호 이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정부는 조만간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시행해 2021년 6월 3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010’ 번호로 변경한 경우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2021년 6월 30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전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010’ 번호로 변경 후에도 전화와 문자 발신 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로 표시되는 것이다. 또, ‘01X’ 번호로 전화와 문자를 수신할 수도 있다. ‘01X 번호표시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SK텔레콤의 별도신청 과정을 밟아야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CDMA 신화’의 주역인 2G 서비스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객 안내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5G 시대에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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