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대표 시론]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기방호’ 고취 중요
[이인권 대표 시론]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기방호’ 고취 중요
  • 이인권
  • 승인 2020.04.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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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정부가 더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로 연장해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참여도가 느슨해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계속 반복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시민들의 인식이 옅어지는데다 봄맞이 절기가 되면서다. 그동안 코로나로 갇힌 겨우내 생활에서 숨통을 트려는 정서가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있어 시민들의 이동량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영어의 ‘social distancing'을 번역한 것인데,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는 일상생활에서 사회 집단 구성원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에 국한되는 개념이다.

사실 전염병 팬데믹(대유행) 차단의 예방조치로 쓰여진 사회적 거리두기는 적어도 15세기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은 1918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인플루엔자가 만연하게 되면서 부터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마스크도 이 시기부터 착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초 전염병 발명 후 얼마나 신속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취해졌는가에 따라 미국 각 지역의 피해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통제를 해제 나고 난 후 다시 기승을 부리는 사례가 기록되기도 했다.

전염병 예방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취해졌던 당시의 시대 상황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근대화 이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곧 사회적 고립을 의미했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컴퓨터가 1946년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인터넷 시대를 연 것이 1970년대 초이며, 최초의 스마트폰 모델이 도입된 것이 1993년이다.

이렇게 발전한 정보통신기술은 인간의 삶의 방식을 오프라인 아날로그에서 온라인 디지털 모드로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인간의 사회적 활동이 온·오프의 경계를 넘어 모바일 융합의 공간에서 이뤄지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의약적 기술과 대응 프로토콜이 혁신적으로 발전 했음에도 전염병 발생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것만큼은 여전히 인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래서 지금도 일정 시기마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가장 근본적인 예방대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우선 시행하게 된다.

여기에서 초 첨단의 모바일 정보통신 시대에 사회적 거리두기란 엄밀히 말해 물리적인 환경에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이나 소셜 네트워킹(SNS)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사회적 활동을 영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모든 국민이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리 없다. 그런데 당국이나 언론이 포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만을 지속적으로 주입시키게 되면 사람의 옳은 균형감각을 차폐시킬 수도 있다. 알게 모르게 의식이 외부로부터 수용되는 정보로 편향될 수 있다.

곧 온·오프를 막론하고 사회활동 자체를 통제받고 있다는 ‘피포위 의식’(siege mentality)이 자신도 모르게 심화되어 삶의 활력이 침체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될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 의욕상실, 불안장애, 무기력감, 공황감 등의 사회적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코로나19 대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물리적 거리두기‘(physical distancing)라는 용어를 쓸 것을 권장했다. 이는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실생활에서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지만, 온라인 기술을 통해서는 사회적 연결이나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시대적 개념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전염 방지책으로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포괄적 정책이 국민 심리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를 세밀하게 점검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물론 이 어려운 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사불란한 이성적 정책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다 위축된 국민의 마음을 위무해 가면서 방역정책의 공감대를 쌓는 감성적 접근자세도 갖춰야 할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전염병 종식이 최우선의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야기된 사회경제적 위기에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미래지향적 친화력도 절실한 것이다.

다시 말해 전염병 자체의 방역이 급선무이지만 예측되는 사회경제적 휴유증에 대한 선견력도 동시에 발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름 아닌 온 국민이 각자를 지키기 위한 생활방역 차원에서 ‘자기방호’(self-shielding)의 예방수칙임을 고취시키는 것도 중시해야 한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컬럼니스트 /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이인권 leeingw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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